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두 어머니이기도 한 지선과 강순역의 배우 김혜옥•송옥숙은 분당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이 날 촬영에서 성재를 둘러싼 충격적 비밀에 심경을 내비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기했다.
연출의 OK 싸인이 떨어지고 스탭들이 장비와 조명 등을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두 배우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테이블에 그대로 앉아 최근 지선이 겪고 있는 감정변화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송옥숙은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그(지선) 입장에서 몰입해서 생각해본다면 지선이 보여주는 지금의 감정이나 태도가 이해가 될 것 같다며 “막연히 바라보면 ‘그렇게 사랑을 쏟아왔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왜 저러지?’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 입장이 된다면 지선이 이해될 것”이라며 “그래도 키운 정이 있는데... 나라면 결국 거둘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입양해서도 키우는데...”라며 자식을 키우는 실제 ‘어머니’의 입장에서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혜옥은 “그렇게 사랑했기 때문에 배신감이 더 큰거고, 배신감 때문에 스스로 가장 괴로운거다. 얼마나 힘들겠나, 기른 정도 있고 남편(최정우 분)이나 윤실장(조은숙 분)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밉기도 할테고. 두 감정이 겹쳐지니 미쳐버릴 지경인 것” 이라며 지선이 겪는 지금의 감정에 대해 설명했다. “연기인데도 그런 사건을 겪고 폭풍같이 힘든 시간을 보낸 후 성재 이정신군을 바라보니, 예전의 그 감정이 생기지 않더라”며 변화된 지선의 감정을 솔직히 내비쳤다.
또 그녀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조화로운가보다 싶다. 옛날같이 무조건적인 사랑이 안되고, 성재가 이제 옛날처럼 순수하게 이쁘고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괴로운 마음에 감정이입하는 모습 또한 보이며, “미움과 사랑은 한 ‘동족’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니까 그만큼 미운거다. 그 만큼의 미운 감정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보면 남편 강기범도 정말 사랑하는 것일테고” 라며 드라마 속 혼란스러운 지선의 감정에 대해 지극히 현실적인 해석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가장 살갑게 지내며 사랑을 쏟아온 아들 성재가 20년 넘게 곁에서 남편의 비서로 일해온 윤소미(조은숙 분)와 남편 사이에서 낳은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되며 엄청난 감정의 쓰나미를 맞고있는 지선의 방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며느리 서영(이보영 분)의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도 예고되고 있어 더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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