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는 아이돌 풍년이다. 이들은 앨범·브라운관 진출을 넘어 스크린과 연극·뮤지컬 무대까지 장악하고 있다. 대중문화 사업 수익의 대부분을 이들이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수익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부모에게 일임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아이돌은 본인 스스로가 대부분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 스스로 투자를 하고 있는 아이돌의 재테크는 어떤 모습일까.
아이돌 재테크의 대표적 유형으로는 ‘단순 저축’이 있다. 재테크는 잘못하면 돈을 잃을 위험도 있고, 그에 대한 지식이 전무(全無)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돌의 재테크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안전 자산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이다”라며 “하지만 주식이나 고수익 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을 선호하는 대표적 아이돌은 배우 이민호를 들 수 있다. 2009년 ‘꽃보다 남자’를 통해 톱스타로 떠오른 그는 최근 3년 동안 50억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벌어들이는 수입 중 대부분의 돈을 저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출한 것은 고급 승용차 한 대와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신혼 집으로 유명한 흑석동 M 빌라가 전부다.
이민호 소속사인 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거의 집에만 있고, 식사도 집에서 해결한다”며 “해외에 나가서도 기껏해야 면세점에서 화장품 하나 사는 정도다”라고 이민호의 검소한 평소 소비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티파니 역시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소녀시대 멤버 전원이 현재로는 버는 수익 대부분을 저축한다”며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저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 못지않게 전문적으로 재테크를 하는 아이돌도 있다. 자신이 스스로 재테크 정보를 모으거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부동산 시세차익·주식·금·사업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김상문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또한 한 곳에 올인 하기보다는 안전자산인 예금과 채권, 고수익 자산인 주식이나 부동산,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JYJ 멤버 김재중은 아이돌 중 가장 활발한 재테크를 하고 있다. 타 아이돌과 달리 자산전문가까지 고용해 전문적으로 재테크를 할 정도다. 전문가와 함께 해서일까. 그는 삼성동 B빌라 주변에 지하철이 개통된다는 정보를 듣고 빌라 매입을 결정해 큰 시세차익을 거뒀고, 청담동 인근 일식 음식점에 투자를 해 매달 수익금까지 거둬들이고 있다.
김재중처럼 개인 자산전문가를 고용하지는 않아도, 많은 아이돌들이 직접 사업을 하거나 정보를 모아 재테크를 하고 있다.
2AM 멤버 임슬옹 역시 한 방송에 출연해 “나는 정보를 빨리 입수하는 편인데 금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자산을 금으로 바꿔 놨다”고 밝히며 빠른 정보 입수를 통해 재테크를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한편 SS501 前 멤버 김현중은 ‘공격적인 투자가’로 알려져 있다. 공격적 투자로 수익을 볼 때도 있지만, ‘반토막’의 아픔을 경험한 소수 아이돌이기도 하다.
김현중은 과거 주식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경험도 있다. 또한 국내 외에도 일본 브랜드에 거금을 투자해 50%의 손실율의 아픔을 경험했다.
이런 공격적 투자로 아픔을 본 경험으로 최근에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는 후문이다. 김현중 측근은 “김현중이 과거 주식 투자로 손실을 많이 본 후 금융 투자를 꺼린다”며 “최근에는 압구정에 위치한 P빌라를 30억원에 구입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격적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 수입이 없는 연예인은 주식이나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 손실을 볼 경우 원금을 만회하기 매우 힘들다”라며 “가급적 고위험 자산에 투자는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저축만 하기엔 뭔가 아쉽고, 과감한 투자를 하자니 겁이 나는 아이돌은 대부분의 수익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부동산 투자의 대표적 아이돌은 장근석이다. 장근석은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소유했던 청담동 100억원 상당의 6층 빌딩을 매입했고, 논현동에 위치한 40억원 상당의 A빌라도 구입해 140억원대에 달하는 빌딩 소유주가 됐다.
또한 장근석은 국내 부동산 투자에 그치지 않고, 최근 일본 시부야에 6층 건물도 구입했다.
보아 또한 장근석 못지 않은 부동산 부자로 알려져있다. 보아는 2006년 10억 5천만원에 구입한 빌딩이 28억까지 상승했고, 주변 고급 빌라촌에 위치한 25억원 상당의 고급 빌라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 부친 소유였다가 경매에 넘어간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목장과 별장을 30억원대에 매입했다.
카라 멤버 구하라도 남모르게 청담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11억 6천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장기적 수입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돌이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라며 “하지만 인구통계상 부동산 수익률이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고정자산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평했다.
최근 아이돌은 과거 스타와 달리 전문적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다. 과거 어린 나이에 성공한 스타들은 과소비를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통한 재테크로 사기를 당해 말년에 씁쓸한 모습으로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돌 스스로 전문 지식을 공부하거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똑똑한 재테크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수입이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자산 보단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아이돌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정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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