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A씨(29)와 작곡가 B씨(42), 드러머, 기타리스트, 클럽 출입 외국인, 강사 등 15명을 적발해 A씨와 B씨를 구속기소하고 미술강사 C씨(27.여) 등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 A씨는 2010년 9월부터 12월 사이 약초판매업자(73)로부터 대마초 종자를 구입한 뒤 45회에 걸쳐 시가 1038만 원 상당의 대마껍질 103.8g을 판매한 혐의다.
A씨 구속 소식에 엉뚱한 대로 불씨가 옮겨지고 있다. A씨가 활동하고 있는 밴드는 KBS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에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이 프로그램 출연자 검증 논란에 휩싸였으며 인디밴드라는 이유로 밴드씬 전체가 도매금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
실제로 A씨가 이끄는 밴드는 홍대에서도 지명도가 높지 않다. 또 ‘탑밴드’에서도 초반에 탈락해 해당 밴드가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A씨가 유명 가수의 밴드 세션을 한 사실이 있으나 이 조차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다.
한 밴드 관계자는 “이쪽 씬에서도 누군지 잘 모르는 밴드 때문에 밴드 전체가 욕을 먹는다. 구설에 오른 밴드와 친분이 있는 밴드씬 뮤지션들이 거의 없다. 그나마 알고 있는 뮤지션들에게 한달 전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는데 이들 역시도 친분이 두터운 편이 아니라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인원 중 밴드씬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상당수가 A씨가 음악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보다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알게 된 외국인 학원 강사 등 인 것.
실제로 밴드들이 볼 때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난해에도 배우나 아이돌 가수가 비슷한 구설에 올랐지만 배우 전체를 비난하거나 아이돌 가수들 전체의 문제로 호도되는 경우는 없었던 것과 달리 밴드신에서는 한 사람이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전체가 비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대마는 영국 독일 러시아 스페인 벨기에 등 일부 국가는 극히 제한적으로 소량 단순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매매, 다량 소지자, 공공장소 어린이 근처에서 흡연할 경우에는 처벌한다.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미국 유럽 동남아 국가 대부분은 대마 흡연을 형사처벌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