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이 ‘내 딸 서영이’로 데뷔 10년 만에 ‘국민여배우’로 거듭날 기세다.
‘내 딸 서영이’는 최근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힌 KBS2 주말극 ‘넝굴째 굴러온 당신’의 명성을 이어받아 꿈의 시청률 40%(AGB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돌파했다. 특히 이보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보영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독하면서도 여린, 상식적이지 않지만 이해가 갈 수밖에 없는 비련의 여주인공 ‘서영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은 대개 가난한 주인공이 알고 보니 재벌가의 숨겨진 자식이라는 식의 결론이 일반적이었지만 ‘내 딸 서영이’는 이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오히려 부잣집 도련님 강성재(이정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은 발상의 전환 그 자체다. 전 여친 정선우(장희준)의 존재와 역할이 다소 진부하기는 하지만 한 캐릭터의 식상함 보다는 새로운 위기를 맞은 이보영이 연기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그간 ‘천사’ 이미지가 강해 안정적인 연기에도 불구,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던 이보영. 그가 이번 ‘서영이’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강인하면서도 인간의 가장 속물적인 본성을 공감대 있게 그려내고 있다. 갈등이 본격화됨에 동시에 앞으로 그가 어떤 새로운 모습과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잇는 상황이다.
이보영의 소속사인 어치브그룹디엔 측은 “드라마 ‘내 딸 서영이’와 여주인공인 이보영이 동시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너무도 감사하다”며 “‘내 딸 서영이’를 통해 보다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는 방송 34회 만에 40%를 넘어서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보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眞)에 뽑힌 뒤 2003년 SBS 드라마 백수탈출로 데뷔했다. ‘애정만세’ ‘서동요’ ‘애정만만세’ ‘적도의 남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 2011년과 2012년까지 2년에 걸쳐 최우수 연기자상을 거머쥔 바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