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 18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경성의 아침’의 마지막 회 방송 사고를 막기 위해 앤서니 김(김명민)이 미국행을 포기하고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복귀했다. 촬영을 마친 앤서니는 직접 테이프를 들고 방송국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에 섰다. 앤서니는 다행히 이고은(정려원)의 바람대로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경성의 아침’은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고은은 실명했으나 라디오 드라마 제작자로 변신한 앤서니 김과의 사랑을 이뤄냈으며, 만나기만 하면 싸우던 성민아(오지은)와 강현민(최시원)도 커플이 돼 즐거운 광고 촬영을 했다. SBC 드라마 국장 남운형(권해효)은 아버지인 제국엔터테인먼트 회장(박근형)과 화해했다. 대부분이 해피엔딩이었다.
‘드라마의 제왕’은 김명민의 안방극장 컴백 작품이자, 전작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정려원이 힘을 합한 작품이었다. 김명민은 돈과 야망만 좇는 드라마 제작사로, 정려원은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로 나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또 방송국과 제작사간 비리나 톱스타들의 행태, PPL 문제, 드라마 표절, 쪽대본, 고생하는 스태프와 단역배우 등 실제 한국 드라마의 제작 뒷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머리 나쁜, 안하무인 톱스타 강현민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벗고 제대로 망가져 초반 웃음과 재미를 담당해 인기를 끌 것 같았다. 톱여배우로 나온 오지은도 매력을 풍겼고, 박근형과 정만식은 악한으로 나와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등 기대치를 높였다.
초반 관심은 이어졌지만 끝내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는 못했다. 매회 거의 한자리 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마의’나 ‘울랄라 부부’ 등 경쟁작들이 강한 탓도 있었겠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연예관계자들이나 방송국관계자들은 관심이 많고 좋아했으나 일반 대중의 기호에는 맞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흥미진진하지 않은 스토리와 몰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도 꽤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낸 신선한 시도와 도전은 고평가될 만하다. 현재도 드라마 현장은 ‘드라마의 제왕’이 지적한 것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KBS 2TV ‘학교 2013’은 13.1%, MBC TV ‘마의’는 16.6%로 집계됐다.
후속으로 권상우와 수애가 주연한 ‘야왕’이 14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