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대희와 김원효, 박성광이 새롭게 호흡을 맞춘 KBS2 ‘개그콘서트’의 새코너 ‘미필적 고의’가 첫선과 동시에 호평을 받고 있다.
택배기사로 김원효의 집을 찾은 박성광은 착불 요금으로 3000원을 받으려 했고, 이에 김원효는 “지갑이 안에 있어요. 추우니까 일단 집으로 들어오세요”라면서 자연스럽게 집으로 박성광을 끌어들였다.
이후 김원효는 박성광에게 선의를 베풀면서 “식사도 잘 못하시겠다”면서 전화를 들곤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고, “뭐 드실래요”라고 능청스럽게 물었다. 박성광은 결국 짜장면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후 빨리 3000원을 받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돈을 받으려는 찰나 김원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 이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김원효는 “뭐? 사고? 합의금이 3000만원?”이라고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박성광은 김원효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를 위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박성광은 3000원을 다시 받으려고 했고 김원효는 다시 정신을 차린 뒤 “얼마였죠?”라고 말하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는 찰나 형 송병철이 나타나 김원효의 뺨을 때려 싸움이 시작됐다. 아버지의 재산 30억원을 놓고 동생 김원효와 논쟁을 벌여 박성광은 또 허무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마지막 웃음은 아버지 김대희가 마무리 지었다. 병원을 다녀와 자신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김대희는 아들 송병철과 김원효를 자리에 앉히곤 재산에 대해 얘기했고, 타이밍을 놓친 박성광은 아들들 옆에 조신하게 따라 앉아 또 다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자네는 누군가”라고 묻는 김대희에게 박성광은 “저는 택배기사고 3000원 받으려고 여기 기다리고 있다”고 허무하게 말했다. 이에 김대희는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 3000원 때문에 사람을 기다리게 하냐”며 지갑에서 돈을 꺼냈지만 갑자기 기침을 하며 넘어졌고, 이후에는 “자네 기다린 시간까지 다 보상해주겠다”고 만원을 꺼내들었지만 중국집 배달원이 빠르게 이를 가로채 박성광의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한 ‘미필적 고의’는 각종 포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고, 누리꾼의 칭찬도 이어졌다.
작곡가 윤일상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필적 고의’ 재밌다. 오랜만에 신선한 소재인 듯”이라며 칭찬했고, 다수의 누리꾼 역시 트위터에 “엄마가 ‘미필적 고의’ 너무 재미 있다고 홈페이지에 올리라 했는데 엄마 보시다가 우셨어요! 전 그렇게 웃는 엄마를 처음 봤어요~ 재밌는 개그 계속 해주세요” “보는 내내 빵빵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