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독일 베를린에서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촬영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비밀요원들의 미션을 그린 영화. 독일 베를린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약 두 달 동안 촬영을 했다. 오프닝 신이 펼쳐지는 베를린 웨스틴 호텔, 하정우의 숨막히는 차량 액션 신을 볼 수 있는 브라덴부르크 광장, 하케셔마크트 벼룩시장, 오펜바움 다리 등은 이 도시가 풍기는 이색적이고 시크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TV 다큐멘터리 ‘간첩 편’ 연출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첩보원 얘기에 맞는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선 바 있는 류 감독은 “냉전 시대 베를린 길거리의 10명 중 6명은 스파이였다고 한다”며 “냉전 시대가 끝나고 지금도 여전히 그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대의 비극이 남아 있는 베를린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고 있는 비밀스럽고 위험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를린은 국제적인 음모와 배신을 둘러싸고 벌이는 추격전을 담아내는데 최적의 공간으로 영화의 묵직한 분위기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한석규는 “‘베를린’의 대본을 받아보고 이 영화는 꼭 베를린에서 찍어야만 하는 영화”라고 했다.
한석규를 비롯해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이 호흡을 맞췄다. 31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