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MBC 새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극본 구현숙/연출 주성우) 제작발표회에서 선우선과의 호흡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박영규는 한때 전설의 테너였지만 현재는 변두리 카페나 밤무대를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는 풍운아 강진으로 분해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4차원 정신세계를 가진 마흔 살 노처녀, 까치표 국수공장 차녀 엄기옥 역의 선우선과 커플 연기를 펼친다.
실제로 22살의 나이차이가 인상적인, 드라마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다. 이에 대해 박영규는 “배우로서의 마지막 멜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30대 때, 60살이 되도 젊은 처녀와 연애하는 배우 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올해 내가 60살이다. 그 꿈대로 이루어졌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박영규는 “실제 삶에서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람과 사랑하기가 쉽지 않은데, 선우선 씨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규는 “의외로 선우선 씨가 다가오는 모습이 순결하고, 실제로 만나도 사랑을 느끼게 할 정도”라며 “순수하게 다가와줘서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영규의 칭찬에 선우선은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들었을 때, 배울 점이 많고 즐겁겠구나 생각했는데, 촬영장에서 선생님 때문에 너무 웃어서 NG도 계속 난다”고 말했다. 선우선은 “또 젠틀하시다.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것도 그렇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년의 유산’은 서울 변두리의 오래된 노포를 배경으로 삼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따뜻한 홈드라마다. 5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