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진출했다고도 생각한 적 없죠. ‘공기인형’ 같은 일본 영화에 출연했을 때도 이 작품이 내 연기 인생의 또 다른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하시는데 그 얘기 들을 때마다 오글거려요”(웃음)
배우 배두나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언론과 대중은 시끄럽게 배두나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출연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이번 작품에 참여하며 자신의 연기가 인정받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예전에는 운이 좋아 항상 훌륭한 감독들이 예뻐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했죠. 이번에 작품을 위해 외국에 나갔는데 영어가 안 되더라고요. 대화는 안 됐지만 ‘내 연기로 극복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통했고, 인정을 받게 돼 좋아요”
배두나는 ‘괴물’, ‘공기인형’ 등을 재미있게 본 워쇼스키 감독에게 발탁돼 화상 오디션을 본 뒤, 혼자서 영국 런던으로 날아갔습니다. 현지에서 영어도 습득하고 싶어 좀 일찍 발길을 옮겼던 것입니다.
“외모가 귀여운 것만으로 승부하기는 싫었다. 오기가 생겼다”
당당한 배짱과 오랜 시간 해온 연기 덕인지 그는 촬영도 무난히 소화했다고. 워쇼스키, 티크베어 감독도 그의 연기에 만족했습니다. 감독들은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영국계와 아시아계 인종이 섞인 혼혈의 발음이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좋았는지, 배두나에게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배두나는 솔직히 “연기로는 기가 안 죽을 자신이 있었는데 영어 대사를 항상 신경을 써야 했다는 게 스트레스였다”며 “현장에 보이스 코치가 있었는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코치하는 게 처음이었다고 하더라. 특히 ‘th’ 발음을 지적받았는데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열정과 노력 덕에 보이스 코치는 프리미엄 행사에서 배두나를 잡고 “해냈다”며 엄청 울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습니다.
최근 영화 홍보 차 한국을 찾았던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짐 스터게스와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함께 토크쇼에 동반출연한 배두나. 또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짐 스터개게스와는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짐과는 현장에서 무척 친했고, 밖에서는 벤 위쇼와 더 친하게 지냈다. 시내에서 자전거도 타고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영화가 개봉한 뒤에는 길을 지나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알아봤는데, 촬영할 때는 편하게 다녀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더라(웃음)”
“봉준호, 곽지균, 정재은,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연기적으로 영향을 준 감독들을 물어보니 끝도 없이 대했습니다. 특히 배두나는 지난 2010년 사망한 영화 ‘청춘’의 감독 곽지균에 안타까움과 함께 고마움을
“솔직히 이전까지 연기에 몰입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어떻게 연기하는지 항상 우왕좌왕했죠.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손미나 ‘공기인형’의 노조미 등 미세하고 섬세한 감정연기가 필요했던 부분의 연기를 할 수 있게 곽 감독님이 만들어준 것 같아요. ‘청춘’을 거치지 않았으면 아마 계속해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사진=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