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종영이 가까워질수록 ‘메이퀸’에 관련해 제일 크게 대두된 점은 이른바 무리수 전개에 따른 막장 논란이었다. 단 한 번의 강펀치를 통한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암투와 계략이 난무했고, 설마했던 여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은 막판에 빵 터졌다.
석 달 넘게 유지해 온 동시간대 1위의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 인터넷 상 ‘메이퀸’을 바라보는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 구랍 27일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한지혜는 이같은 드라마의 막장 논란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저희도 놀랐어요. 이렇게 심하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거든요. 인터넷의 파급력이 커졌구나 싶었고,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드라마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천해주에게는 천홍철(안내상 분), 윤학수(선우재덕 분)에 이어 세 번째 아버지가 생긴 것. 이에 대해 한지혜는 “시청자 입장에선 당혹스러웠을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며 항변했다.
“장도현이 천해주의 아버지일 가능성은 초반 설정부터 있었던 부분이에요. 사실 극 전개에 대해 배우들 사이에도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가 의심을 갖고 하면 안 되잖아요. 다들 열심히 연기했습니다. 몰입도는 정말 최강이었죠.”
적어도 ‘메이퀸’ 열혈 시청자들 사이에선 ‘공공의 적’으로 통하는 장도현과 대면한 딸, 천해주를 연기한 한지혜는 입장은 어땠을까. 마지막회에서 장도현이 드릴쉽 아래로 뛰어내려 자결하기 직전, 천해주가 그를 향해 ‘아버지’라 부른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됐다.
오히려 그로 인해 논란은 더 커졌지만 한지혜는 “장도현과 천해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더 커졌던 것 같다”며 “작가님이 쓰실 수 있는 한, 시청자들이 정말 감동적으로 볼 수 있게 최선을 다 해 쓰셨다 생각하고, 우리 또한 최선을 다 해 연기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동적으로 봤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많았는데 너무 막장으로만 몰고 가는 게 솔직히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퀸’은 최종회 26.4%(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2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종영했다. 한지혜는 “‘메이퀸’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멀지 않은 시기 차기작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