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수가 확 변했다.
1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오연수는 올초 개봉 예정인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에서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한다. ‘남쪽으로 튀어’는 가장 최해갑(김윤석)을 무조건 믿어주는 가족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극중 오연수는 수수하고 얌전하지만 강단 있는 외유내강의 아내이자 엄마 안봉희를 연기했다. 안봉희는 한때 별명이 ‘안다르크’였을 정도로 강단 있는 여자다. 남편 최해갑보다 오히려 더욱 사회운동에 앞장서는 행동가이자 신념가였으나 현재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과거가 믿기지 않을 만큼 평범하게 살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여전히 누구보다 강한 내면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오연수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캐릭터로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 스태프들은 그의 연기와 장악력에 빠져들었다는 후문. 실제 두 아들을 둔 엄마답게 현장에서도 아역 배우들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안봉희가 엄마나 아내로서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오연수의 말처럼 안봉희는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최해갑보다 강하고 가족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몸을 던질 줄 안다.
제작진은 2일 “오연수의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기품 있는 차도녀에서 남다른 가족들을 때론 따뜻하게 안아주고, 때론 더욱 단단하게 지켜주는 아내이자 엄마로 변신한 오연수를 볼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자신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