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2 ‘KBS 연기대상’에서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상이어서 더 의미가 깊은 ‘신인상’에 이어 ‘베스트 커플상’ 등 무더기 시상이 이어져 박진감을 떨어 뜨렸다.
이날 신인상의 주인공은 이희준, 이종석, 오연서, 진세연이 됐다. 치열한 경합인 만큼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남녀 모두 공동 수상을 해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먼저 이희준은 “14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연 뒤 “‘넝굴째 굴러온 당신’이라는 작품을 통해 참 많은 걸 얻었다. 앞으로도 늘 배려할 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종석은 “극 중 했던 대사 중에 ‘풀꽃’이라는 시가 있다. ‘다시 보아야 예쁘다, 오래 봐야 사랑스럽다’란 내용을 담고 있다. 오래 볼수록 사랑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부문 수상자인 진세연은 “‘각시탈’은 정말 심신이 고단했지만 배울게 많았던 잊지 못할 작품이었다. 가장 기뻐해 줄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착한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 오연서는 “작년에 집에서 TV를 보면서 올해에는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자리에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 ‘넝굴째 굴러온 당신’은 정말 내게 넝굴째 굴러온 행복이었다. 부족함에도 불구 큰 도움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더기 시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수한 드라마 가운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극중 커플에게 주는 ‘베스트 커플상’ 역시 공동 수상이었다. ‘착한남자’ 송중기 문채원, ‘넝굴째 굴러온 당신’ 유준상 김남주, ‘내 딸 서영이’ 이보영 이상윤, ‘넝굴째 굴러온 당신’ 이희준 조윤희 총 네 커플이었다. ‘경쟁’이라는 말이 민망할 만큼 주요 드라마 커플에게 모두 주어져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연상 남자 부문에서도 김상호, 박기웅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부가 시작하기도 전에 기대감이 한 풀 가라앉은 가운데 무더기 시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시상식 MC로는 윤여정 유준상 이종석이 조화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스타 배우들의 화려한 축하무대로 볼거리를 더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팽현준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