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006년 ‘가요대제전’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처음 공연한 이후 2007년부터 MBC 드림센터와 임진각 2원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무엇보다 MBC가 무대를 두 개 이상 설치하는 것은 무대 교체를 용이하기 위해서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대형 이벤트인 만큼 무대 세팅에 시간이 필요한 것. 또 MBC가 임진각 평화누리에 무대를 설치하는 이유는 신년 타종행사 중계를 위해서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해를 넘기기는 것.
하지만 임진각 무대가 야외에 설치되면서 혹한의 날씨에 가수들이 무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가요대제전’이 진행된 31일 임진각의 날씨는 영하 14도로,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훨씬 떨어져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 임진각 진행을 맡은 개그맨 정성호와 김나영은 “냉장고 속에 있는 것 같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무대가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임진각 평화누리 무대는 신인들이 맡게 된다. 이날 역시 에이핑크 걸스데이 빅스타 등 신인급 가수들이 추위에 떨며 무대를 꾸며야 했다. 특히 이들의 무대의상이 얇은데다 입에서 김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기 전 얼음을 입에 물었다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 고충도 있다.
이날 걸스데이의 민아는 추위에 굳은 몸이 풀리지 않아 무대에 등장하며 미끌어져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드림센터 MC 이준 역시 이들의 무대가 안타까웠는지 “임진각 무대에 서면 대박난다는 속설이 있다”며 위로를 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