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2 S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 김병만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제가 또 염치없이 상을 받게 됐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작년에도 받고 매해 대상을 받는다는 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상을 받을수록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하는 이경규 선배님, 정글에서 고생하는 병만씨에게 이 상을 받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시청자들께서 주신 큰 상을 받기도 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유재석은 “지난해 ‘런닝맨’이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한 적 있는데 정말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존폐 위기에서 런닝맨 포기하지 않고 지켜준 제작진, 멤버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께서 저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는 점 감사하다”며 “오늘 연예대상에 와서 너무 기쁜 건 많은 후배 선배, 연기자들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는 것이다. 호동이형, 경규형, 동엽이형 너무 감사하다. 특히 호동이형, 작년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올해 이렇게 함께 해서 기쁘다. 내년에 또 형님 멋진 활약 기대를 부탁하겠다”고 웃었다.
그는 “다른 형님들 때문에 월요일은 편안하게 쉬게 됐다”며 MBC TV ‘놀러와’의 폐지를 언급한 뒤 “‘런닝맨’ 다음날 녹화하는 게 힘든 부분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유쾌하게 말을 이어갔다.
유재석은 또 “수상에 대한 큰 기대를 안 해서 아내도 그렇고 가족들이 다들 자고 있을 것 같다. 집에 가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시청자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치열하게 시청률 경쟁을 펼치지만 저희들이 해야 하는 것은 웃음 경쟁인 것 같다. 이번 주에는 또 어떻게 웃길지 이 한 가지만 생각하고 동료들, 선배들 등과 같이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그투나잇’과 관련해 “주제넘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관계자들이 조금만 일찍 ‘개그투나잇’을 볼 수 있게 배려해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동료들이 이 잔치, 축제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재석은 탁월한 리더십과 재치로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이끌고 있다. 2005년 KBS 연예대상을 받은 이후로 방송 3사에서 골고루 7년 동안 대상을 내리 받았던 그는 8년째 수상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유재석은 KBS에서는 신동엽에게, MBC에서는 박명수에게 밀렸으나 SBS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또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아 최고 MC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대상=유재석(런닝맨)
◇최우수상 ▲코미디 부문=홍현희·정현수(개그투나잇) ▲버라이어티 부문=김병만(정글의 법칙) ▲토크쇼 부문=이경규(힐링캠프)
◇우수상 ▲코미디 부문=홍윤화·김용명(개그투나잇) ▲버라이어티 부문=지석진·개리(런닝맨) ▲토크쇼 부문=한혜진(힐링캠프)
◇신인상 ▲MC 부문=이동욱(강심장) ▲코미디 부문=김원구(개그투나잇)
◇최우수프로그램상=정글의 법칙
◇우수프로그램상 ▲버라이어티 부문=K팝스타 ▲토크쇼 부문=힐링캠프
◇베스트 패밀리상=정은표·정지웅·정하은, 염경환·염은률, 이정용·이믿음·이마음(스타주니어쇼-붕어빵)
◇방송작가상 ▲교양다큐 부문=류혜린(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예능 부문=김미경(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라디오 부문=김은선(최화정의 파워타임)
◇베스트 팀워크상=자기야
◇아나운서상=박은경(출발 모닝와이드)
◇라디오 DJ상 ▲파워FM=컬투(2시탈출 컬투쇼) ▲러브FM=박영진·박지선(박영진·박지선의 명랑특급)
◇공로상=김상중(그것이 알고 싶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버라이어티 부문=추성훈·전혜빈(정글의 법칙)·김지선(놀라운 대회 스타킹) ▲토크쇼 부문=붐·이특(강심장)
◇베스트 커플상=신동엽·이동욱(강심장)
◇프로듀서상=윤도현(K팝스타, 한밤의 TV연예)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런닝맨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유재석(런닝맨)
◇특별상=보아(K팝스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