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이미 ‘임자 있는’ 몸이었다. 지난 10월, 재희의 결혼 사실이 알려진 뒤 소속사는 “굳이 숨기려고 했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일반인이라 소중한 사람을 보호하고 싶었다”는 재희의 입장을 설명했다.
앞선 보도와 달리 재희는 혼인신고도 했고, 갓 돌을 지난 아들의 출생신고도 이미 마친, 보통의 부부와 같은 상황이었던 것. 최근 ‘메이퀸’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재희에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그는 배우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노코멘트”를 당부했다.
갑작스레 결혼이 기사화 된 점이 당황스럽진 않았는지 묻자 재희는 “그동안 사람들이 나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며 “특별히 당황스럽진 않았다. 원래 드라마 끝나고 얘기하려 했었는데 내 생각보다 일찍 알려진 것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도 웬만한 연예인 결혼이라면 알려지기 마련인데, 재희는 연예계에서 흔하다는 협찬 하나 받지 않고 조용한 예식을 치렀다. 이에 대해 재희는 “나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배우자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지 않나.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결정할 부분이 아니었다”며 아내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 후 달라진 삶의 변화는 무엇일까. 만면에 화색을 띤 그가 말했다 “너무 편하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재미있고 화려하지만 공허함을 느낄 때도 많은데, 요즘은 그런 기분을 느낄 틈도 없다. 너무 좋다. 아기 크는 걸 보는 것도 좋다. 올 크리스마스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의 말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뿐이지 알고 보니 재희는 속칭 ‘팔불출’ 아빠의 선두주자였다. “아빠로서 해야 할 일은 다 하고 있다”는 그의 말 속엔 세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감이 엿보였다.
첫 아이가 돌을 지난 만큼 둘째 계획도 생각 중이다. “내가 외아들이라 자라면서 형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 명 더 낳을까 생각은 하는데, 시기는 잘 모르겠다. (둘째가 딸이면 어떻겠느냐 묻자) 둘째가 딸이면? 땡큐죠(웃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