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박명수, 눈물 꾹 참으며 “20년 만에 꿈 이뤘다”

개그맨 박명수가 데뷔 20년 만에 연예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박명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박명수의 지상파 연예대상 수상은 지난 2009년 ‘무한도전’으로 팀으로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박명수는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개그계에 입문한 20년차 개그맨으로 올 한 해 ‘무한도전’을 비롯해 ‘일밤-나는 가수다’ ‘일밤-매직쇼 이것이 마술이다’ ‘최강연승 퀴즈쇼’ ‘코미디에 빠지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특히 올 상반기 MBC가 노조 파업으로 예능 파행을 맞았을 당시에도 쉼 없는 활동으로 침체에 빠진 MBC 예능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수상 직후 박명수는 “진짜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있다. 웬만하면 울지 않으려 했는데, 속으로 울고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박명수는 “평생 받고 싶었던 상이다. 너무나 기쁘다. 올해 20년째 방송하고 있는데, 혹자들은 직원이라는 얘기도 하는데, 실제로 단 일주일도 방송을 쉰 적이 없다. 내 자신에게 너무 대견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명수는 “20년 전 제 모습이 떠올랐다. 그 때 정말 20년 만에 이루어진다. 이 상을 왜 주셨는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20년 만에 꿈이 이루어졌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명수의 수상소감에서 ‘무한도전’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녹화 때 또 하나의 꿈인 작곡가의 꿈이 이루어졌다. ‘무한도전’ 팀들 모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으면 인생에 낙이 없다. 노력하시고 달콤한 열매의 맛을 꼭 보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으며, “이 상의 100%가 당신 덕분이라고 말한다. 진심으로 얘기한다. 사랑한다”고 아내 한수민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