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18대 대통령 인수위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수위에는 박 당선인의 국정기조인 국민대통합의 실천을 위한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실업문제 등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별위원회’가 설치된 가운데, 청년특별위원 명단에 박씨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1967년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예술대에서 첼로를 전공한 뒤 서울대 국악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1995년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를 통해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로 이름을 알려왔다.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지난 2010년 KBS 2TV ‘남자의 자격-합창단’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씨의 합류는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신선한 결정이다. 젊은 층과의 소통을 원하는 박 당선인의 의중에 걸맞는 인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씨가 미국 국적자인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새 정부 인수위에 미국 국적자라니”, “안 될 건 없지만 왠지 명쾌하진 않다” 등의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외부 공천심사위원(공심위)으로 거론됐을 시 표명한 입장이 이번 인선과 더불어 재차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박씨는 한나라당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 등의 이유로 고사한 바 있다.
박씨와 절친한 작곡가 김형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기사보고 칼린과 통화 첫마디 ‘저 안해요!!! 전 음악쟁이예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사를 썼네요.’”라며 본업에 매진하고자 하는 박씨의 의중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박씨는 이번 인수위에는 전격 합류했다. 오랫동안 현역에서 활동 중인 교육자인 만큼 20~30대를 위한 정책을 전담하는 청년특별위원으로서 박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부위원장에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을 각각 선임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을 선임했다. 청년특위에는 박씨 외에도 이종식 채널A기자, 하지원 에코맘 코리아대표 등이 합류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