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는 26일 저녁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평화방송의 ‘북콘서트’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해 문학계 거장인 시인 고은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무대는 최근 시인 고은이 55년 동안 쓴 시를 모아 발간한 시선집 ‘마치 잔칫날처럼’을 기념, 고은이 직접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이 날 루시아는 시인의 초기작인 ‘폐결핵’을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낭독, 작가를 비롯한 출연진과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시인 고은은 루시아의 지난 앨범에 수록된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와 최근 발표한 새 앨범의 타이틀곡 ‘세이비어(SAVIOR)’ 라이브를 들은 후 “정말 노래 잘 한다, 목소리도 좋고 연주되는 음악도 좋다. 어쩌면 이렇게 노래를 잘하냐”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 루시아는 시인 고은과의 만남을 앞두고 SNS를 통해 “오랫동안 고은 시인을 흠모해왔다. 너무 떨려서 심장이 터질 지도 모른다.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낸 데 이어, 공연 직후 “함께하는 시간 내내 저는 이유없이 부끄러웠고, 마치 벽력같았던 시인의 낭독을 들으며 스스로를 회초리로 매질할 수 있었습니다. 고은 시인께서는 연세가 무색하도록 불처럼 뜨거운 기운을 가진 분이셨고, 저는 절대로 오늘을 잊어버리지 못할 거예요. 고맙습니다”라고 감격의 말을 남기며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루시아는 지난 10월 발표한 앨범 ‘데칼코마니(Declcomanie)’를 통해 우아한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로 ‘한 편의 문학작품 같은 앨범’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27일 오후 6시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