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워’는 26일 하루 동안 13만4867명(누적관객 68만8159명)이 관람해 일일 순위 2위를 기록했다. 1주일이나 먼저 개봉한 ‘레미제라블’(13만8863명)에 밀리고 말았다.
25일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며 43만여명을 동원해 정상을 차지했으나 바로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스크린 수에서 ‘타워’(581개관)는 ‘레미제라블’(612개관)에 밀렸으나, 개봉날짜를 비교해보면 ‘레미제라블’의 완승이다.
‘타워’는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 호화 출연진과 제작비를 100억원 넘게 투입하는 등 화려한 특수 효과로 반짝 관심을 받았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화는 100% 컴퓨터그래픽(CG)으로 촬영된 108층 높이의 가상공간 ‘타워 스카이’ 등 많은 부분을 기술의 힘을 빌리고, 후반작업에만 11개월 정도 공을 들이는 등 그럴싸하게 만들어내긴 했다. 하지만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이야기의 깊이가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다.
반면 역대 최고의 뮤지컬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원작 소설(1862)을 바탕으로, 휴 잭맨을 비롯해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에디 레드메인, 사만다 바크스,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 ‘레미제라블’ 등을 연출한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직접 영화 제작을 맡았고,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개봉 8일째인 26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관객들의 호응에 스크린 수를 늘려 가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혁명에는 실패했지만 뭉클한 감흥을 전하는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이 관객의 가슴팍에 꽂혀 극장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