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장수프로그램 '놀러와'가 종영했습니다. MC 유재석과 김원희의 마지막 인사도 없는 성급한 종영이었습니다.
24일 밤 11시15분 방송된 '놀러와'가 413회를 마지막으로 8년 만에 종영했습니다.
MC 유재석과 김원희는 변변한 마지막 인사 한 마디 남기지 못했습니다. MBC 측이 폐지 결정을 통보하기 전에 촬영된 녹화분이어서 두 진행자도 이 날 방송이 마지막 방송인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회의 애틋함을 전달한 건 방송 말미 7초 남짓 짧게 덧붙여진 '지난 8년간 '놀러와'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는 자막뿐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종영 후 홈페이지 게시판에 폐지를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며 서운함을 표현했습니다.
지난 2004년 5월 주말 예능으로 출발한 '놀러와'는 유재석·김원희 두 MC를 앞세워 한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0년 9월 '세시봉 4인방' 특집이 반향을 일으키며 저력을 과시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녕하세요' '힐링캠프' 등 경쟁 프로그램의 부상과 올해 MBC 파업
시청률 부진 탓에 결국 MBC는 전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마지막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4.9%(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동시간대 지상파 3사 프로그램 중 꼴찌였습니다.
한편, MBC는 '놀러와' 후속으로 파일럿(시범) 프로그램 편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 해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