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 IFC몰에서 MBC 창사 5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생존’이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생존’은 MBC가 ‘지구의 눈물’ 시리즈 후속으로 내보내는 완결편으로 총 12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영하 40도의 혹한의 땅 동토(凍土) 알래스카와 열사의 땅 아프리카를 오가며 수개월 동안 현지 촬영에 임했다.
이날 최삼규 시사교양국 부국장은 “‘생존’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그럼에도 ‘눈물’이라는 단어 대신 ‘생존’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눈물 시리즈가 생태의 문제점, 비극을 조명했다 하면 완결편인 생존에서는 그러한 비극적 상황 하에서도 희망의 측면을 조명한다는 생각으로 이같이 명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나마비아에서 힘바족, 산족(부시먼)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최 PD는 “귀국 직후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게 행복이구나 생각했는데,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그런 황무지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도 다들 만족하고 행복해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 PD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환경과 물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구나 생각했다. 그들의 사고방식에 정말 놀랐다. 만족하고 행복해한다. 현재의 삶을 다른 삶과 대체하고 싶지 않다고, 100이면 100 모두 입을 모았다”라며 “물질과 문명만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만태 촬영감독은 “다큐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왜곡 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역시 최대한 그렇게 하려 했다. ‘생존’이라면서 왜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안 나오냐 하실 게 아니라, 삶 자체가 생존이니까. 선입견 없이 그냥 편안하게 봐주시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성만 촬영감독 또한 “사냥을 하며 살던 부시먼들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데, 이를 신기하게 본다기보다는 그렇게 바뀌어가는 과정을 목격한다는 생각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총 5편으로 제작된 ‘생존’은 오는 26일 오후 8시50분 프롤로그 ‘인간, 자연과 숨 쉬다’로 첫 선을 보인다. 이어 내년 1월 16일부터 ‘북극해의 고래 사냥꾼, 이누피아트’ 1, 2편, ‘사막 최후의 원시인 - 나미비아 힘바족과 산족’ 3, 4편이 매 주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