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대서사시 ‘레미제라블’을 향한 관심이 높다. 개봉 첫 날부터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다니 연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레미제라블’. 스크린에 재현된 뮤지컬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뮤지컬에는 없는 노래, 영화에는 있다? 휴 잭맨을 위한 스페셜 솔로곡 ‘Suddenly’ 화제!
영화 ‘레미제라블’에는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솔로곡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장발장(휴 잭맨)이 부르는 노래 ‘서든리’(Suddenly)다. 이 곡은 톰 후퍼 감독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곡. 후퍼 감독은 “장발장이 판틴(앤 해서웨이)의 부탁으로 그녀의 하나뿐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데리러 가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뮤지컬과 영화에 나오는 노래가 다르다? 노래의 순서부터 편곡까지 완벽 변신!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는 단순히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스크린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영화로 만들기 위해 뮤지컬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체한 뒤 다시 조립해 나갔다. 덕분에 영화는 뮤지컬 고유의 성질은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보다 새롭고 다른 이야기로 완성됐다.
그러나 조금의 꿈은 남아있던 뮤지컬 속 판틴의 노래와 달리 앤 해서웨이가 분한 판틴은 완벽한 절망 속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 공장에서 해고된 뒤, 가진 물건을 모두 팔고 몸까지 파는 지경에 빠진 판틴이 부르는 노래는 뮤지컬 보다 더 극적인 슬픔을 전달한다.
또한 배우들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부르는 만큼 리듬과 음 조절이 자유롭기 때문에 같은 곡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다. 70인의 오케스트라 반주로 완성된 영화 ‘레미제라블’의 곡들은 압도적인 웅장함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는 디테일! 무대 위에는 올릴 수 없는 스케일!
그러나 영화 ‘레미제라블’은 매 테이크 마다 배우가 촬영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녹음하는 방식을 채택, 영화이면서도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리얼함을 선사한다.
또한 스크린을 통해 보기 때문에 뮤지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배우들의 세세한 표정 연기와 소품 같은 디테일한 요소까지 살펴볼 수 있다. 또 그와는 정반대로 무대의 한계가 없기 때문에 훨씬 더 거대한 스케일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로 영화 ‘레미제라블’은 무려 10주나 걸려 완성한 거대한 세트에서 촬영되었으며, 등장하는 인물의 수만 해도 2000명을 넘는다.
‘레미제라블’은 개봉 전날인 18일 특별 상영을 시작으로 3일 만에 5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