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진 세 남녀의 슬픈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정통멜로를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다. 자칫 통상적인 멜로 드라마로 여겨질 수 있는 소재지만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다루는 다양한 사건의 의미, 메시지는 기존의 멜로드라마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릴 적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주의의 희생양으로 납치와 성폭행까지 당한 정우(박유천 분)와 수연(윤은혜 분)과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안타까운 이별의 시간을 보낸다. 한 사람에게는 그리움을 또 한 사람에게는 원망으로 기억될 14년이라는 긴 이별 끝에 다시 조우하게 된 정우와 수연.
이 과정에서 사회적인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성폭행 사건도 의미 있게 다뤘다. ‘보고싶다’는 성폭행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는 아픔을 세심하게 그려낸 스토리와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드라마의 본질인 공감과 소통, 그리고 치유의 3가지 요건을 충족시켰다.
또 정우와 수연, 형준(유승호 분)의 가슴 시린 로맨스와 강상득 살해사건이라는 서스펜스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장르파괴의 매력을 불러일으킨다. 강상득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복선장치는 어렸을 적 정우와 수연의 추억 속에서 속속들이 발견되며 극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