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몇 마디로 시작된 타아라 사태
논란의 시작은 멤버들의 SNS 글이었다. 티아라의 효민은 “의지의 차이. 모두 의지를 갖고 파이팅”이라는 글에 지연이 "의지의 차이. 연기 천재에게 박수를" 은정이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처럼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건데 안타깝다” 등의 글을 남겼고 여기에 화영이 “때로는 의지만으로는 무리일 때가 있다”는 글을 올리며 앞서 다른 멤버들의 글들이 화영을 향한 비난성 글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곧바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영 왕따설이 불거졌고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는 화영의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화영의 탈퇴에 대해 “돌발행동을 하고 팀 내에서 막내답지 않게 톱스타인냥 행동을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화영이 KBS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목발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등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해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일반적으로 멤버의 탈퇴에 대해서 팀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에두르는 데 비해 탈퇴 멤버에 불성실함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었다. 함께 있을 때는 가족이지만 돌아서면 적이 되는 우리나라 연예계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타 소속사에서는 멤버들 간의 불화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소속사에 의해 조합된 팀의 활동에는 멤버들 간 성격차이로 기인한 갈등이 불가피 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대한 인성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왕따설과 네티즌의 집단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진 것은 화영의 탈퇴 배경으로 ‘왕따’라는 사회적 문제가 큰 이유가 됐다. 화영의 탈퇴 이후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티진요)라는 카페가 등장했고 화영이 팀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증거라며 각종 동영상 자료 및 방송 출연 당시의 모습 등이 공개됐다.
해당 카페의 회원수는 30만명에 육박했다. 당시 티아라 팬클럽 수가 1만 6천 가량이었음을 비교할 때 ‘티진요’ 회원 숫자가 주는 의미는 평소 티아라의 팬도 아니고 관심도 없었던 네티즌들이 이번 논란에 대거 참여했다는 뜻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작위적인 편집으로 보였지만 다수의 폭력과 한명의 피해자 라는 구도와 분위기를 만들기 충분해 보였다. 여기에 소위 신상털기 방식으로 다른 멤버들의 데뷔 전 모습을 인터넷 상에 유포하며 이번 사건과 연결시키는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았다.
실제로 티아라의 화영이 어떤 이유에서 팀을 떠나게 됐는지에 대해서 화영은 침묵했지만 네티즌들은 왕따 문제를 비난한다는 구실로 티아라를 가요계에서 왕따 시키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티아라 멤버 은정은 출연이 확정됐던 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제작사의 요청으로 하차하게 됐고 8월 11일 단독콘서트를 열흘 남겨두고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티이라는 이 같은 분위기에서 신곡 ‘섹시러브’를 발표하고 방송 컴백을 강행하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티아라 사태 이후 4개월 지금 티아라는‥
티아라 사태는 화영이 자신의 SNS에 “팬 여러분 이제껏 사랑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이제 그만 멈춰 주시고 앞으로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들을 기대해 달라. 그동안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 코어콘텐츠미디어 식구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라는 글을 올리며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티아라 멤버들 역시 ‘섹시러브’ 컴백과 함께 “죽을 만큼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며 더욱더 신중하고 더욱더 성숙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섹시러브’ 활동 후 티아라의 활동은 해외 프로모션과 멤버 일부의 드라마 출연 등에 국한 됐다. 지난 10월에는 일본에서 새로운 싱글을 공개했고 일보 도쿄의 부도칸에서 단독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또 내년에는 일본 전국투어를 발표했다.
지난 12월 11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14일에는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펼쳤다. 이날 티아라 멤버 소연은 “박수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무대에 섰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화영의 경우 아직까지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다는 등의 소식은 없는 상태다. 다만 개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 정도가 간간히 전해진다.또 온라인상에 자신이 직접 랩 메이킹한 노래 파일을 올리기도 하는 등 개인적인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