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득음 연습을 위해 산행에 나선 고집불통 스승과 철부지 소녀 제자의 어느 특별한 하루를 다루고 있는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의 신작 ‘청출어람’(㈜모호필름, ㈜모그인터렉티브)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맡은 역할은 나이 지긋한 노인.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고 아쉬워하는 소녀 제자에게 “3등이면 굉장히 잘 했다”며 다독이는 예고편 영상이 작품을 향한 관심을 높인다.
특히 매회 차 촬영에서 약 4시간 동안 분장을 해야 했던 송강호는 긴 생머리 백발부터 얼굴과 손등의 주름까지 완벽한 ‘명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송강호를 변신시킨 건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박쥐’ 등 박찬욱 감독 작품들에서 활약했던 송종희 헤어 &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근 ‘은교’에서도 박해일을 완벽하게 노인으로 변화시켜 눈길을 끈 바 있다.
송강호는 특유의 유쾌함과 웃음도 전한다. 극중 제자로 나오는 전효정 양에게 자신의 옷을 입혀준 뒤 추위에 떠는 모습이 코믹하다. 또 예고편 말미에 눈물짓고 있는 제자의 모습도 공개, 드라마 전개가 어떻게 될 지 흥미를 이끈다.
신예 전효정 양과의 호흡도 기대되는 요소. 중학교 2학년인 전효정 양은 판소리 신동으로 유명한 인물로 박찬욱·찬경 감독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캐스팅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찬욱·찬경 감독이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부분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파란만장’에 이어 함께 작업한 작품이라 관심이 더욱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2013년 40주년을 맞이해 진행하는 필름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브랜드 슬로건인 ‘유어 베스트 웨이 투 네이처’(Your Best Way to Nature)를 모티브로 국내 최고 영화 감독들의 시각으로 자연을 만나고 자연과 함께 하는 방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고자 기획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