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기자간담회에 앤디·라나 워쇼스키 남매 감독, 톰 티크베어 감독, 배두나, 짐 스터게스가 참석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먼저 배두나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배두나가 출연한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그녀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복수는 나의 것’, ‘괴물’ 등 출연 영화 거의 다 봤다”며 “극중 손미라는 인물을 한국 사람이 맡게 되면 좋겠다는 결론을 냈고, 배두나에게 연락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카고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대화는 제한됐지만 연기는 놀라웠다. 손미라는 캐릭터를 순수하게 표현했다”며 “클론이지만 인간적이면서, 또 초인간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갖고 있는 어른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그러면서도 동시에 혁명을 이끌 수 있는 강인한 손미 캐릭터를 잘 소화해줬는데 촬영할 때 그녀와 카메라 렌즈 사이에 아무것도 없듯이 손미 자체가 돼서 나약함과 강인함을 너무나 잘 표현해줬다”고 극찬했다.
워쇼스키 감독은 2008년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지훈과 이번에 함께 한 배두나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정지훈은 굉장한 재능을 가진 배우”라며 “피지컬 지니어스(physical genius)라고 할 정도다. 모차르트가 절대음감으로 다른 음악을 재연할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지훈은 무술을 보여주면 바로 재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배우더라”고 말했다.
이어 “재밌게 촬영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 군대를 갔다고 들었다. 빨리 전역을 하면 또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랐다.
워쇼스키 감독은 아울러 “한국에서 영화 촬영이 가능하다”며 “좋은 책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달라. 배두나 등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19세기부터 근 미래까지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장르와 스토리를 한 편의 거대한 서사로 엮어낸 작품이다. 2004년 발간된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억2000만 달러(128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톰 행크스를 비롯해 휴 그랜트, 할 베리, 짐 스터게스, 벤 위쇼, 휴고 위빙, 수잔 서랜든 등이 출연한다. 2013년 1월10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