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은 1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정문 앞에서 첫 촬영을 했다. 이날 극중 다해를 연기하는 수애는 집안이 가난해 대학 진학을 못한 처지여서 가정교사 자리라도 알아보려고 대학 신입생인 친구를 찾아간 촬영을 했다.
수애는 영하 10도의 혹한에 손발이 꽁꽁 얼고 입술마저 굳어버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백합처럼 우아한 미소로 촬영장의 추위를 녹였다. 베이지색 코트에 날씬한 몸매가 돋보이는 스키니진, 귀여운 어그부츠 차림의 수애는 극중 나이처럼 ‘19세 소녀’로 청순미를 과시했다.
이른 아침시간에 출근하던 시민들과 등교하던 학생들은 촬영 중인 수애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고.
수애는 “매번 첫 촬영 때마다 긴장감으로 잠을 설치곤 했는데 어제는 편안히 잠들었다”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남자주인공 권상우의 첫 촬영은 오후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진행됐다. ‘하류’ 역의 권상우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며 흑백의 주사위를 만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주사위는 보육원 시절 함께 자랐던 다해가 주고 간 추억의 정표. 하류는 손바닥에 주사위를 올려놓고 처연히 바라보며 옛날을 떠올리는 상념에 잠겼다.
늦은 오후에는 서울 노고산동의 실내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는 장면을 촬영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대물’ 이후 2년여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권상우는 “드라마가 히트칠 것 같아 예감이 아주 좋다”며 수애와 비슷한 소감을 밝혀 찰떡호흡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