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아이.조2’를 연출한 존 추 감독이 이병헌에 대한 극찬을 보냈다.
12일 홍콩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지.아이.조2’ 3D 영상 최초 공개 및 아시아 프레스 데이에서 존 추 감독은 “이병헌 때문에 할리우드 프로세스가 바뀌었다. 다른 외국 배우들이나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길을 열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병헌이 겸손하게 말하는데 감독으로 놀라고 존경했던 일이 있다”며 “이병헌은 액션 히어로만이 아니다. 물론 식스팩도 있지만 인물을 너무 훌륭하게 이해하고 소화한다.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인물에 깊이를 준다”고 한 가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한 장면이 기억이 난다. 그 장면을 찍고 난 다음에 모든 스태프들이 이병헌이란 배우를 달리 봤다. 1분간의 독백신이었는데 감정이 많이 들어간 뼈저린 느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 스톰 쉐도우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부르르 떨면서 표정 연기를 너무 잘 했다. 그 전에도 좋은 배우란 걸 알았지만 ‘아시아의 톰 크루즈’란 소문이 정말 맞는 말 같았다.”
존 추 감독은 아시아 팬들을 의식한 듯 “3D로 보면 이병헌의 식스팩도 더 멋질 것”이라고도 했다. “3D 작업에 대한 경험도 있었지만 가장 잘 어울린다. 훨씬 강렬하고 멋진 영화가 됐다”고 자신했다.
이에 이병헌은 9세 연하인 존 추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사석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라고 가르쳐줬는데 아직 발음을 못한다”며 “처음 스텝업을 만든 감독이 어떻게 이렇게 큰 블록버스터에 캐스팅 됐나 궁금했지만 사람의 움직임에 대해 많이 연구한 감독이어서 역동적인 액션영화에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존 추 감독은 1979년생으로 영화 ‘스텝 업 2: 더 스트리트’와 ‘스텝 업 3D’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 거대한 폭파 장면을 연출하고 배우들에게 전투와 총격 훈련을 받게 하는 등 현실적이고 생생한 액션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한편 ‘지.아이.조2’는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 ‘자르탄’의 음모에 맞서는 최강 전투부대 ‘지아이 조’의 대결을 담았다. 존 추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테닝 테이텀 등이 출연했다. 이병헌은 지아이조 군단과 맞서는 코브라 군단의 ‘스톰 쉐도우’를 연기했다. 지난 6월 개봉하려다 3D로 변환해 내년 3월 개봉할 예정이며, 영화에는 1억 8500만달러(한화 약 2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홍콩=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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