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온라인 게시판에는 “통장에 29만1000원 있어. 확인해 보라고”,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한테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말야”, “나 특수훈련 받은 사람이야. 그깟 권총 하나로 겁먹을 것 같나?” 등 극중 ‘그 사람’을 연기한 배우 장광의 대사가 다시 한 번 비난을 받고 있다.
극중 장광의 대사는 실제 ‘그 사람’이 언론이나 공식석상에서 했던 말들이라 분노를 일으킨다.
앞서 ‘그 사람’은 대한민국 11대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수억원대 부동산 압류 절차를 받았지만 2004년 4월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린 재산명시 심리에서 “전 재산은 연금 29만1,000원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학살된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라는 대사 역시 2003년 2월 실제로 한 방송사와 했던 인터뷰 내용이다.
또한 극중 ‘그 사람’의 사과를 받기 위해 연희동 저택으로 침투했으나 경호원에 의해 제압당한 김주안(배수빈)에게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한테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말야”라는 말도 분노의 탄식을 쏟아지게 했다. 이는 2008년 4월 제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가진 짧은 간담회에서 실제 했던 말이라 더 충격적이다.
누리꾼들은 “영화가 끝나고 많이 울었다. 이 울분을 잊지 않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잔인하고 끔찍한 과거라서 영화를 보고 잠을 설쳤다”, “그 사람의 대사가 너무나 충격적이라 분노가 치민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법이 응징하지 못한 학살의 주범 ‘그 사람’을 암살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여러 차례 제작이 중단됐던 영화는 일반 시민이 제작비를 투자, 7억여원이 모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