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엽은 11일 서울 서초구 화이트홀에서 새 앨범 ‘우리는 없다’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가수’는 나에게 참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사실 긴장보다는 무대에 대한 압박이 있었고 선곡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상위권 하위권 같은 등수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내 무대를 지켜보고 있으니 매 무대를 어떻게 하면 더 고품질로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들 때문에 스트레스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객석과 무대에서 점수가 매겨지지 않나. 실제로 마이크를 들고 서 있는 가수의 무대와 스피커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걸 경험했다”며 “대중의 코드를 하나쯤 얻어낸 것 같은 기분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 말초신경을 자극해야 했고 그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여운을 남기기 보다는 그 자체의 느낌으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물론 그것도 정답이지만, 나는 거기에 딱 들어맞는 가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엽은 “‘나가수’는 정말 많은 분들이 나를 알게 만들었고 대중 아티스트로서 대중의 폭이 넓어지고 수가 많아진다 는건 분명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몰랐던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는 거잖아. 그런 한 분이라도 더 얻어낸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시즌1 최대 수혜자라는 말 맞는 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가수’를 통해 인연이 돼 듀엣곡까지 발표한 박명수에 대해 “1년에 하나씩 내자 했다. 재미있을 것 같다. 시작도 흥미로워서 했다”며 “사실 준비는 오래 걸렸다. 하모니를 만드는 느낌이 어렵더라.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서 기분 좋았고, 더 자주 낼지도 모르지만, 1년에 한번씩은 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엽의 새 앨범 ‘우리는 없다’는 지난해 발표된 정규 2집 ‘파트1:미’(Part1:Me)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작곡팀 허니듀오의 멤버 에코브릿지와 함께 완성됐으며 기존 색과는 다른 다양한 스타일이 포함됐다. 이번 앨범에는 슬픈 발라드부터 정통 스탠다드 팝 넘버, 훵키(Funky), 네오소울, 일렉트로닉 사운드 등 다채로운 시도들이 선보이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