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젊음의 행진 레전드 2012’는 정확이 이들의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연이다. 8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소방차와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가 펼치는 합동콘서트다.
이날 공연을 통해 소방차의 재결합 무대를 최초로 감상할 수 있으며 청순함의 대명사 강수지의 완숙함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여전히 ‘댄싱머신’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은 박남정과 아직까지도 아이돌 가수들과 경쟁해 절대 기죽지 않는 농염함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김완선의 존재감도 목격할 수 있다.
이름 석자 외에 다른 설명이 불필요한 임재범의 공연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12월 30일, 31일 양일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리는 임재범의 ‘인연’ 콘서트는 30대 이상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공연이다.
지난해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임재범은 ‘나가수’ 이후 공연에만 매진해 왔다. 그의 공연은 ‘나가수’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로커로서의 야수성과 처절하리 만큼 쓸쓸함,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연말이니 만큼 눈높이에 맞는 편안하고 따뜻한 웃음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12월 22일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양희은, 양희경, 송은이 디너 콘서트 행복한 수다’가 최선이다.
양희은은 오랜 시간 방송활동으로 친근한 이미지 탓에 상대적으로 음악성에 대한 평가가 가려진 것이 사실이지만 한국의 존 바에즈로 불려 마땅할 최정상의 포크 뮤지션이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양희은의 동생 양희경 역시 연기력으로는 이미 9단에 달한 연기자고 송은이는 여자 코미디언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재치와 입담의 소유자다. 세 사람이 만드는 공연은 편안한 구성에 음악과 이야기, 웃음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공연이다.
12월 25일 그랜드힐튼 서울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부활의 공연은 기실 전 연령대가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부활이라는 밴드 역시 긴 시절을 팬들과 함께 하며 ‘희야’ ‘비와 당신 이야기’ 같은 초창기 히트곡부터 ‘차갑다’ 같은 최근 노래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준비 돼 있어 올드팬이나 즐길 수 있고 부활 특유의 쓸쓸하고 감성적인 발라드부터 열정적인 비트의 음악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기 때문. 하지만 특히 기혼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법한 것은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존재감 때문이다. 김태원은 기타리스트로서 낭만과 열정이라는 두 감성을 가장 완성도 높은 형태로 조율하는 기타리스트로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보다 젊고 세련된, 감각적인 즐거움을 더불어 원한다면 ‘바비킴&김태우 투맨쇼’(TWO MAN SHOW)가 최적이다. 12월 25일 코엑스 홀에서 열리는 바비킴과 김태우의 합동공연은 개성 넘치는 바비킴 스타일과 파워풀하고 호소력 짙은 김태후의 조화로 지금까지 역대 보컬리스트 콘서트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