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을 빼고 대한민국에서 공연을 얘기할 수 없다. 12월 30일 31일 잠실실내체육관공연, 12월 24일, 25일 KBS 부산홀에서 열리는 이승환의 연말 콘서트 ‘환니발’은 대한민국 공연의 집대성이라고 봐도 무방한 공연.
특히 이번 이승환의 공연은 ‘공연의 신’이라는 별명답게 자신의 공연 노하우를 집대성 해 카니발 형태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모든 장비들이 처음 선보이는 공연인 까닭에 이승환 공연 마니아들에게도 신선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히트곡 위주의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처음 공연을 본 사람들도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승환의 공연은 대한민국 공연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일반적으로 이승환이 공연에서 처음 시도한 기술이나 장비들은 3~5년 후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신승훈의 브랜드 콘서트 ‘더 신승훈 쇼’ 역시 100% 후회 없는 공연이다. 아무리 뛰어난 공연이라도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면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다. 신승훈의 공연은 20여년간 정상의 가수로 숱한 히트곡들을 쏟아낸 발라드의 황제답게 레퍼토리 자체가 모두 친숙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팝 투어’(POP TOUR)라는 타이틀로 기존 투어 곡 구성에 비해 보다 경쾌하고 대중적인 무대들로 꾸며져 신승훈이라는 가수에 대해 문외한이라도(20년만에 귀국한 게 아니라면 그럴 리 없겠지만)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평가다.
이승철 공연 역시 마찬가지. 1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홀에서 열리는 이승철 콘서트‘록엔롤 트리’는 기존 이승철 공연에서 다아니믹함이 강조된 콘셉트로 꾸려진다. 발라드부터 록 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온 이승철의 음악사를 2012년 버전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이승철이 이끄는 국내 최고의 연주자 집단 황제밴드의 막강한 연주력을 보는 것은 공연의 또 다른 재미다.
앞서 거론됐던 공연 거장들의 무대에 드라마틱함을 더하면 이문세의 공연이 된다. 이문세는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붉은노을’ 마지막 공연을 연다.
이문세는 이 공연을 끝으로 ’2011-2012 이문세 붉은노을’ 100회 공연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붉은 노을’ 공연은 지난해 4월 1일 시작해 20개월 동안 40개 도시에서 100회 공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은 공연이다. 이문세 공연이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것은 그의 공연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깜짝 놀랄만한 쇼 보다는 두 세 번 봐도 질리지 않는 드라마적 요소 때문.
노래 하나하나로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 공연도 있다. 12월20일부터 24일가지 대학로 뮤지컬센터 중극장에서 열리는 들국화 콘서트 ‘2막1장’ 크리스마스 앵콜공연이다. 올해 원년멤버로 재결성 돼 큰 화제가 됐던 들국화는 전회 전석 매진됐던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기로 했다.
흠 잡을데 없는 완벽한 공연이지만 이들 공연에도 약점은 있다. 예매가 쉽지 않다는 것. 이미 대부분의 좌석들은 예매가 끝난 상태라 서두르는 편이 좋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