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 리쌍 콘서트 닥공’은 솔로 남자들에게 최적화된 공연이다. 12월 23일 부터 25일까지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록과 힙합이라는 가장 남성적인 장르의 최고 뮤지션들이 펼치는 합동공연.
두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첫 공연인 만큼 두 팀은 모든 제작과정에 손수 참여해, 이번 공연이 왜 말이 필요 없는 ‘닥치고 공연’인지를 제대로 공들인 무대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여담으로 멤버 전원이 기혼자인 YB멤버들과 멤버 전원이 솔로인 리쌍 만큼 연말 남자들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뮤지션이 또 있을까 싶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연말 따위는 집어치우라는 기세의 솔로 남성들이라면 12월 30일 31일 양일간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피아의 단독공연 ‘예스 위 아’(YES WE ARE)다. ‘톱밴드2’ 우승으로 검증된 완벽한 연주력과 10년 이상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다져온 화려한 무대매너, 보컬 요한의 샤우팅과 그로울링에 몸을 맡기다 보면 소소한 걱정 따위는 날려버릴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이라고 무조건 거친 록이나 힙합 음악을 들으며 야수성을 드러낼 필요는 물론 없다. 솔로 남성이라고 해서 촉촉한 감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윤하의 단독공연은 그들을 위해 준비됐다. 12월 30일 31일 양일간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진행되는 윤하의 단독공연 ‘디어‥’(Dear‥)은 친근한 듯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웃집 여동생을 보는 설렘과 차세대 디바의 탄생을 동시에 지켜볼 수 있는 무대다.
이미 ‘나가수2’를 통해 검증된 것 처럼 윤하는 이미 아이돌 가수의 수준은 훌쩍 뛰어넘은 보컬리스트. 특히 윤하의 단독공연은 윤하에게 방송을 통해 보기 어려웠던 윤하의 로킹한 사운드와 넘치는 에너지가 넘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보다 진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디바 이은미의 단독공연을 추천한다. 12월 29일 30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은미의 ‘안녕 2012...그리고 새로운 시작’은 사람의 목소리가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감동이 어떤 것인지 들려주는 공연이다.
열광과 거친 함성은 없지만 가슴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벅찬 감동에 쏟아지는 박수 갈채만은 보장하는 공연이다. 2시간여의 공연이 끝나고 나면 마음 한쪽이 치유가 됐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공연. 남자들끼리가 아니라 혼자 봐도 좋을 법한 공연이다. 어차피 공연 시간 내내 옆에 있는 사람을 신경 쓸 여유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 커플 달성을 위한 희망을 품고 있다면 클럽 엘루이에서 12월 23일 열리는 아리랑 파티(ARIRANG PARTY)를 추천한다. 강남권 대형 클럽인 엘루이에서 피아, 브로큰 발렌타인, 게이트 플라워즈, 아트오브파티스 등 국내 최고의 록 밴드들이 출연하는 이날 파티는 출연하는 팀들의 공연 자체로도 만족을 보장하지만 공간적 특성상 선남선녀들이 모이는 파티인 까닭에 크리스마스 직전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겠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