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룸이 잃어버린 절대 반지와 그 반지를 갖게 된 호빗족 빌보 배긴스(이안 홈)의 양자 프로도의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을 아우르는 축이었다.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2002), ‘반지의 제왕2-두개의 탑’(2002), ‘반지의 제왕3-왕의 귀환’(2003) 등 3부작 판타지는 악과 어둠의 제왕인 사우론에게 절대 반지를 뺏기지 않기 위한 프로도 일행의 여정이 관객을 몰입시켰다.
잭슨 감독의 신작 ‘호빗: 뜻밖의 여정’은 그보다 60년 전의 일을 다룬다. J.R.R 돌킨이 집필한 작품으로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잭슨 감독은 다시 한 번 작심하고 관객을 새로운 판타지 세계로 초대한다.
사나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 족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호빗족 청년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와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13명의 난쟁이들이 길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이들의 여정은 ‘반지의 제왕’ 1편과 겹친다. 빌보의 111번째 생일날 ‘반지 원정대’가 모험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긴스도 자신의 생일날 여정을 떠나게 된다.
또 주목할 점은 배긴스가 반지를 얻게 된 과정이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골룸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유독 돋보일 수밖에 없다. 지하 동굴에서 배긴스와 수수께끼 게임에서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골룸. 이중인격의 골룸은 귀엽기도 하지만 사나운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수많은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서 골룸을 패러디했는데 다시 한 번 골룸 신드롬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로운 판타지의 시작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3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이 견디기 힘들지 모르지만 풍부한 이야기에 놀라기에 충분하다. 어서 빨리 2편이 개봉하길 기다리고 있는 팬들도 꽤 많을 것이다. HFR 아이맥스 3D를 비롯해 HFR 3D, 일반 3D, 2D 버전으로도 개봉된다. 169분. 12세 이상 관람가. 13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