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2 가왕전’에서 이은미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러 영예의 1위에 올랐다. 임재범의 노래들은 ‘나가수’에 단골 선곡 중 하나다.
임재범이 출연 했을 당시 함께 무대에 올랐던 이소라는 임재범이 피처링에 참여했던 소울 다이브의 노래 ‘주먹이 운다’를 불렀고 임재범과 목소리 톤이 비슷해 데뷔 초 임재범 모창가수라는 혹평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던 JK김동욱은 ‘비상’을 ‘나가수’ 무대에서 부른 바 있다.
박완규는 ‘고해’를, 조규찬은 ‘이밤이 지나면’을 조관우는 ‘그대는 어디에’를 부른 바 있으며 더원은 ‘비상’을 불렀다. 박상민은 조규찬과 같은 ‘이밤이 지나면’를 선곡한 바 있다.
여자 가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소향은 ‘그대는 어디에’를 이영현은 이은미 보다 먼저 ‘너를 위해’를 불렀다. 특집으로 편성됐던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김수희도 ‘너를 위해’를 불렀다. 박정현-김범수가 ‘나가수’에서 명예졸업하며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부른 것 까지 포함하면 총 12번 리메이크 됐다.
임재범의 노래들이 ‘나가수’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임재범이 보컬리스트들이 인정하는 보컬리스트라는 점에 있다. 곡의 기교 뿐 아니라 에너지와 감성의 깊이에 있어서 임재범의 노래들은 ‘나가수’ 출연 가수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또 임재범라는 가수가 ‘나가수’ 프로그램에 가지는 상징성도 한몫한다. 임재범 출연 당시는 ‘나가수’의 최전성기.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무관하게 당시 ‘나가수’는 매회 적잖은 화제가 됐고 대중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시기기도 하다. 임재범의 노래는 ‘나가수’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선곡이다.
한편 ‘나가수2’는 30일 올해의 가수인 ‘가왕’을 선발하고 시즌2를 종영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