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싸이가 10일(한국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공연에 참석한다고 행사 주관사 미국 케이블채널 TNT 측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두 딸 사샤와 말리아 등 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됐다. 명실상부 국제 가수로 떠오른 싸이가 전 세계인들 앞에 선 것은 물론, 미국 백악관 관련 행사에도 참석하게 된 것.
앞서 싸이가 지난 2002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반미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2004년에는 반미를 선동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일부 미국 언론이 보도해 파문이 일어났다.
이후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반미 랩을 한 싸이를 이벤트에 초청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지만 백악관 측은 ‘특정인을 적대시해서는 안된다는 조건과 정책을 위반했다’며 해당 글을 삭제, 싸이의 참석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싸이 측은 지난 7일 미국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논란이 된 공연에 대해 해명했다. 싸이는 공식 사과문에서 “나는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하는 미군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내가 8년 전 피처링을 했던 노래는 이라크 전쟁과 두 한국 소녀들을 죽인 것에 대한 깊은 감정적 반응이었다. 그것은 당시 다른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공유하던 일종의 반전(反戰) 감정이었다”며 “나는 영원히 그 단어들이 만든 고통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내가 사용한 선동적이고 부당한 언어들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미국인들에게 사과했다.
이같은 미국민에 대한 사과가 국내에서 다시 논란이 되자 싸이 소속사 측은 “싸이씨의 입장은 반미가 아닌 반전시위였고 애도에 대한 표현이었는데 이를 마치 반미로만 현지에서 확대 해석되는 것에 대한 해명”이라고 설명하며 “당시 공연 자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과도한 단어를 사용해 어느 누구라도 상처를 받게 했다면 그런 여지를 둔 부분에 대한 사과”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