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무대를 통해 컴백 1주 만에 ‘나쁜 사람’으로 8위에 입성한 주니엘과 지난 3일 두 번째 싱글 신곡 ‘전설 같은 이야기’ 출시 직후 엠넷 차트 1위를 기록, 데뷔 무대를 가진 하이니에게 ‘평행이론’이 제기됐다.
12월 활동 중 대중에게 선보이는 노래의 주제부터 평행이론에 적합하다. 11월 20일에 출시한 주니엘의 ‘나쁜 사람’과 지난 3일 음원이 공개된 하이니의 ‘전설 같은 이야기’ 두 곡 다 ‘이별에 상처 입은 여자’의 아픈 심정을 다뤘다.
주니엘은 ‘I don’t like you’, 하이니는 ‘사랑 얘기 다신 하기 싫어’라는 가사로 여성 화자의 심정을 대변했다. 주니엘은 ‘나쁜 사람’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로, 하이니는 ‘전설’이라는 단어로 사랑에 배신당한 아픈 여자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아픈 사랑’을 노래한 이 둘의 나이는 각각 20살, 21살으로 ‘1살 차이’의 또래다. 올해 데뷔한 여자 솔로 신인 가수 중 가장 비슷한 나이 차이.
데뷔 시기와 데뷔곡이 드라마 OST로 활용된 점도 비슷하다.
주니엘은 올해 6월 첫 번째 미니앨범 ‘My first June’을 발표하며 타이틀곡 ‘illa illa(일라 일라)’로 대중을 주목을 받았다. ‘illa illa’는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OST로 채택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하이니 또한 올해 9월 첫 번째 싱글 ‘보고 싶은데’로 가요계에 혜성같이 데뷔했다. ‘보고 싶은데’는 소녀시대 수영, 오지호, 김승우가 열연한 tvN 의학드라마 ‘제 3병원’ OST로 삽입되며 독특한 하이니의 중, 저음 음색으로 남성잡지 ‘GQ’로부터 ‘OST의 홍수 속에서 구별이 가능한 목소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 내 드라마, 소녀시대 수영의 인기로 ‘보고 싶은데’의 인기가 치솟으며 11월 24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글로벌 합동 K-POP 콘서트 ‘M-LIVE MO.A 2012 in Vietnam’에 참가한 하이니에게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데뷔 전 탄탄한 연습과 준비 끝에 가수가 된 스토리도 평행선을 달린다.
주니엘은 2009년 일찍이 음악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쌓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고, 2010년 일본 오디션 ‘니지이로 슈퍼노바’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이니 또한 6년간 전문적인 보컬 트레이닝과 가이드 보컬로 꿈을 키워오다 tvN ‘제 3병원’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가 하이니가 가이드 보컬로 참여한 OST ‘보고 싶은데’를 듣고 전례 없이 바로 가수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린 것.
이 같은 ‘주니엘-하이니’의 평행 이론에 반하는 것은 이 둘의 음색. 주니엘은 청순하고 높은 고음의 음색인데 반해 하이니는 ‘반전 중저음 소녀’라 불릴 정도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중, 저음의 낮은 보이스톤이 인상적이다. 비슷한 터울임에도 외모나 분위기도 차이가 난다.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깜찍하고 청순한 모습의 주니엘과 달리,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하이니는 순수하고 성숙된 여성미를 자랑한다.
올해 이하이, 에일리, 주니엘, 하이니 등 여자 솔로 가수가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주니엘과 하이니의 향후 행보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지난 3일 2nd 디지털 싱글 ‘전설 같은 이야기’를 출시, 활발한 활동을 앞두고 있는 하이니는 “많은 분들의 기대와 사랑에 어긋나지 않게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저만의 독특한 중, 저음의 음색으로 대중의 ‘겨울 감성’을 자극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