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최종병기 활’로 지난해 신인 여우상을 휩쓸더니 올해는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이미지 및 연기 변신에도 보란 듯 성공했다. 예쁘장한 여배우들에게 습관처럼 따라붙곤 하는 연기력 논란도 이젠 완벽하게 극복한 듯 하다.
어디 연기 뿐인가. 미모 또한 제대로 물 올랐다. 최근작 ‘착한남자’에서 서은기로 완벽하게 분한 문채원을 향한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의 시선이 꽂힌 곳은 특히 피부다.
강마루와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유난히 뽀얀 피부가 빛났던 그녀, 문채원을 만났다.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간 가운데, 다짜고짜 물었다. “피부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대놓고 칭찬’에 쑥스러움과 부끄럼이 교차하는 듯 배시시한 미소와 함께, 문채원은 “그렇게 봐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실은 아니거든요”라는 겸손하게 답했다.
“개인적으로 피부가 좀 얇은 편이라 컨디션, 그리고 환경에 따라 예민하기도 하거든요. 촬영 기간 중엔 피부를 들여다볼 겨를도 없었고. 그런데 (송)중기 오빠는…”
상대 배역으로 그림 같은 투샷을 종종 연출했던 송중기의 피부에 대한 부러움이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소문난 피부미인 문채원도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 바로 그, 송중기다.
“중기오빠 피부요, 좋아도 너~무 좋죠. 저뿐 아니라 같이 촬영한 모든 동료와 스태프들이 ‘어쩜 그렇게 피부가 좋으냐’는 말을 달고 있었어요. 진짜 좋더라고요. 밤을 세워도 어쩜 그렇게 좋은지. 화장품 뭐 쓰냐고 물어보기도 했는걸요(웃음).”
송중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여전히 강마루-서은기 커플의 애절한 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간직한 표정의 문채원이 말을 이었다.
“또래 배우와는 아주 오랜만에 작업하는 거라 기대도 됐어요. 주로 30대 선배들과 멜로 연기를 했고, 또래와는 (문)근영씨와 한 게 전부라서요. 또래 남자 배우와의 멜로는 처음이라 어떤 작업이 될까 궁금했는데, 상의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우리끼리 어떤 장면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 를 얘기하곤 했죠. 그 과정에서 굉장히 협조적이었고, 배려심이 많았어요.”
최근 공개된 ‘착한남자’ 메이킹 영상 이후 송중기가 NG왕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문채원은 혀를 내두르며 송중기의 암기력을 극찬했다.
“대사가 굉장히 많은 장면이 있었는데, 잠 잘 시간도 없고 순간적인 집중력으로 외워서 하다 보니 암기력이 들통 나는 순간이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 견과류를 먹으면 잘 외워진다고 해서 아몬드와 호두에 의지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웃음), 오빠가 너무 잘 외우는 거예요. 역시 학구파는 다르구나, 싶었죠.”
동시간대 1위를 고수하며 ‘착한남자’를 마친만큼 연말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맞이하게 된 문채원은 멀지 않은 시점 차기작으로 팬들을 찾아올 계획이다.
“아직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결정된 건 없어요.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시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꼭 돌아오겠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