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히트곡을 낸 작곡가이자 라디오 DJ, 단독 음악프로그램 MC에 이어 이제는 예능대세로 까지 떠오르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유희열이 드라마에 특별출연 한다. 분야는 다름 아닌 ‘목소리’ 연기. 제작진은 유희열이 드라마스페셜 단막 ‘오월의 멜로’에서 실제 본인이 진행했던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DJ로 목소리 연기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막에서 유희열의 목소리 연기가 성사된 것은 ‘오월의 멜로’를 집필한 황민아 작가와의 2년 전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사라진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열렬한 청취자였던 황민아 작가가 당시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연을 남기며 자신의 꿈인 드라마 집필에 대한 의지를 밝혔었고, 이에 DJ 유희열이 답글을 달며 드라마 작가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
2년 전 열성 청취자와 스타 DJ와의 이 작은 만남이 결국 단막드라마의 작가와 특별출연 배우라는 값진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지게 됐다. 황민아 작가는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청취자의 사소한 사연까지 지나치지 않고 앨범 작업으로 한창 바쁜 와중에도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켜낸 유희열의 멋진 의리에 제작진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연출을 맡은 백상훈PD는 “극 중 남녀주인공의 만남과 이별의 매개가 되는 것이 바로 ‘라디오천국’ 프로그램이라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실제 DJ를 맡았던 유희열씨가 선뜻 목소리 출연에 응해주어서 감성을 자극하고 몰입을 높이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실제 유희열과 작가의 이런 인연의 매개가 ‘라디오 천국’이었음을 감안할 때 정말 특별한 에피소드 같다” 고 전했다.
유희열의 목소리 출연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번주 드라마스페셜 ‘오월의 멜로’는 조안과 기태영의 출연으로 이미 한차례 화제가 됐다.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는 오월(조안)과 경춘선에 승객으로 타게 된 동훈(기태영)이 경춘선 열차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폐선이 얼마 남지 않은 경춘선 승무를 전담하며 서울과 춘천을 오가던 여주인공 오월이 남주인공 동훈의 사려 깊음과 따뜻함에 반해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전생을 통해 인연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청평사의 회전문을 2년 후에 보러가기로 약속하지만, 어느 날 동훈이 사라지면서 이별을 맞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