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는 5일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주먹왕 랄프’(감독 리치 무어) 언론시사회에서 더빙을 맡은 소감과 함께 에피소드를 전했다.
‘주먹왕 랄프’는 30년간 건물을 부숴온 악당 랄프가 자기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모두의 인정을 받는 영웅이 되기 위해 게임을 탈출하며 벌어지는 무한도전을 그린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정준하가 더빙판 랄프 목소리를 연기했다.
정준하는 “개그맨이나 배우 등 연예인 분들이 더빙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더라”며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를 더빙한다고 했을 때, 트위터에 ‘내가 굳이 코맹맹이 정준하 목소리로 봐야 하나?’라는 안 좋은 소리를 올리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더빙만 대강하면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처럼 자부심도 생겼다. 주위에 자랑할 정도”라며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행복했다.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런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만족했다.
이어 “취향이 다들 다르겠지만 자막으로 이 영화를 보신분들도 감동을 받고, 또 저희 목소리로 영화를 보는 분들도 그 감동 못지않게 뭔가가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해 더빙한 작품이니 좋은 시선으로, 또 넓은 마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오락실 문이 닫히면 게임 세계에 자유가 찾아온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80년대 유행했던 8비트 게임부터 레이싱 게임, 최신식 1인칭 슈팅 게임 등 다채로운 게임과 ‘스트리트 파이터’의 켄과 류, 장기에프, 바이슨, ‘팩맨’의 클라이드, ‘수왕기’의 네프, ‘소닉 어드벤처’의 소닉 등 카메오 캐릭터 출연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2번째 작품이자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디즈니 역대 오프닝 스코어를 갱신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19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