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은 5일 ‘타워’ 제작진을 통해 지난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구조 요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전했다.
1445명의 사상자와 2700여억원이라는 인명, 재산 피해를 낳은 사고 현장에는 당시 119 구조대를 비롯해 경찰, 정부, 시민들까지 범국민적으로 구호활동에 참여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특수전사령부에서 군복무중이었던 김상경 또한 사고현장에 투입됐다.
매몰된 피해자의 가족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김상경은 “특히 애인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남자의 모습이 생생하다. 현장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돼 통제하는데 너무 울어서 몰래 들여 보내주었다”며 “여자친구가 푸드몰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푸드몰은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때 그 모습이 연기에 몰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극중 ‘타워스카이’에 갇힌 사람들은 물론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책임을 다하는 인물로 나오는 김상경은 “딸을 구하는 촬영을 하는데 실제 우리 아이랑 데자뷰 되듯이 바뀌더라.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갇혀있다면 아마 (대호처럼) 뛰어갈 것”이라고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담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