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은 3일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취재진을 만나 “수로 형의 꾐에 넘어가 ‘마이퀸’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후회를 담은 말은 아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찾아다닌 여정은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나와 많은 노력을 하고 인정받은 여성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80년대 말 청춘스타로 데뷔한 그가 배우로, 또 가수로 현재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과 비슷하게 적용되니 더 남달랐을 것 같다. 그는 “남자들과는 또 다르다. 특히 해외에서 활동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컸을 텐데도 대단하더라”며 “물론 그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다들 가슴에 한들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마이퀸’은 현재 촬영을 모두 끝낸 상황. 지난달 28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탔고, 반응은 심상치 않다. 호평 일색이다. 김민종이 자신의 솔직한 모습 그대로 나오고, ‘투덜이’ 본색도 드러내니 여성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마이퀸’ 속 김민종의 모습은 꾸며진 게 아니다.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내려놓으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김민종은 이날 술자리도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인터뷰 당시 자신이 내뱉었던 “술 한 잔 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 예의상 건네는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술자리에서도 그는 유쾌한 언변을 자랑하고, 즉석에서 자신의 과거 히트곡을 불러줄 만큼 에너지 넘쳤다. 따뜻한 매력과 친근함은 기본이다.
‘마이퀸’의 시청률은 낮지만 김민종의 표정은 너무 밝았다. 아직 방송되지 않은 다른 퀸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니 “꼭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고 웃었다.
김민종은 차세대 예능 MC를 꿈꾸진 않는다. 그는 “수로 형이 없었으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형과 나는 같은 배우라서 기본 정서나 베이스가 같다. 또 형이 있어서 MC 도전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내친 김에 MC계 강자 유재석, 강호동과 함께 하는 건 어떠냐고 했더니 부담스러워하며 손사래 쳤다.
나이 마흔 살을 넘긴 노총각 김민종은 또 내년에는 결혼을 꼭 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선을 보기는 싫다”며 “내년에는 어떻게든 꼭”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 술자리를 좋아하는 것을 좀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그러게”라며 박장대소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