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연출 신창석, 김상휘)의 새 히로인 홍은희가 지난 주 경북 상주시 퇴강리 일원에서 첫 촬영을 마쳤다.
이날 “공주를 참살하라~!” 적장의 명령에 마차 앞으로 군사들이 밀어닥치자 화랑들이 나서 대치하는 상황에 연출되고 이에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매섭지만 위엄 있는 표정의 여인이 분노를 누른 채 마차에서 내렸다. 바로 덕만공주(이후 선덕여왕) 홍은희였다.
홍은희는 “나를 죽이려드는 적군들을 보는 타이트 샷을 먼저 찍고, 이후 풀샷으로 적군들과 우리 측 군사들이 대치하는 걸 찍었다”며 “이렇게 후들거리는 장면이라고는 솔직히 상상 못하고 연기했는데 첫 신부터 정말 굉장하다”고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
첫 사극 도전 관련, 남편인 유준상 등 가족의 반응을 묻자 “잘하라고 응원해줬다”며 “예전에 ‘상도’라는 사극에 출연한 적 있지만, 그 작품은 퓨전사극에 가까웠기에 데뷔 이후 정통사극은 사실상 이번이 첫 도전”이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것이 부담이었다. 박주미씨의 부상문제도 있고 갑자기 주인공이 바뀐다는 부담감 등 솔직히 긍정적인 면을 찾기 쉽지 않았다”면서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덕여왕’이라는, 연기자로서 역사적 중요 실존인물이자 드라마에서 타이틀롤로 다뤄질만한 비중의 인물을 맡게 되는 기회도 흔치 않은 일이자 소중한 경험이기에, 거기에 큰 의미를 두고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드라마의 연속성으로 볼 때 박주미가 이미 쌓아놓은 덕만 캐릭터를 무시하고 새로운 덕만을 구축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며 “예전의 덕만을 복사하듯 연기하는 것도,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기 힘든 미묘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현명한 접합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캐스팅 이후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누구나 이 역할이 박주미씨에서 바뀐 것을 알고, 이건 그냥 사실이다. 그러니 오히려 이를 전제로, 홍은희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구축하라’고 조언해 주셨다”며 “시청자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덕만으로 몰입하고, 또 그 덕만이 선덕여왕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는게 과제인 것 같다”고 마무리 했다.
이처럼 배우 홍은희가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덕만의 모습으로 함께하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KBS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은 12월 8일 방송을 재개하며 기지개를 켠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