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는 30일 오후 8시 독일 오버하우젠 트르비네힐레에서 자신의 솔로 첫 월드투어의 마지막 무대를 펼쳤다.
이번 월드투어는 JYJ(김준수 김재중 박유천)가 아닌 김준수 단독으로 진행한 해외 공연으로 지난 5월에 첫 솔로앨벌 ‘타란텔레그라’ 발표 후 5월 19일, 20일 양일간 잠실 실내체육관부터 시작해 태국 홍콩 상해 등 아시아 6개 도시, 미국,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 북남미 5개 도시. 유럽의 독일 까지 총 12개 도시 13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김준수는 총 5만 3천 8백 명의 전세계 각국 팬들과 만났다.
김준수의 이날 공연은 정규 1집에 수록 된 11곡과 뮤지컬 넘버 등을 포함한 17곡으로 꾸며졌다. ‘브레쓰(breath)’, ‘노 게인(No gain)’ 퍼포먼스가 강한 두 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김준수는 팬들에게 간단한 독일어로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임을 알렸다. 그는 “독일에서 다시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해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어 김준수는 ‘럴러바이(lullaby)’와 ‘인톡시케이션(Intoxication)’ 등의 곡을 통해 뇌세적인 무대연출을 선보였고, ‘알면서도’, ‘사랑이 싫다구요’, ‘유아 쏘 뷰티풀(You are so beautiful)’ 등 발라드 곡을 통해 가창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독일 공연은 약 1800명 규모의 지금까지 월드투어 중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공연장에서 진행됐지만 공연장에 몰린 팬들의 국적은 어느 공연장 보다 다양했다. 독일 팬들 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멀리 터키에서 온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나라 국기와 태극기를 동시에 흔들며 김준수를 응원했다.
이에대해 김준수는 공연 전 기자들과 만나 “숫자나 규모 욕심을 버렸다. 이곳까지 온 것은 팬들의 관심과 성원 이었고 콘서트는 그 팬들에 대한 보답이다”며 “유럽이나 남미는 내가 공연하러 오지 않는 이상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지 않나. 그곳에 직접 가서 받은 사랑을 노래로서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것이 내 의무라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관객들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연령대는 10대~20대로 비교적 낮았다. 10년 전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가 일본 등 아시아의 중장년층에게 어필했다면 K-팝은 젊은 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새롭고 앞서는 문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이들에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콘텐츠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음악이 미국 팝이나 유럽의 대중음악에 비해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반증이고 그만큼 지속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공연 중간에 팬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시간에는 한 남성 관객이 무대에 올라와 ‘타란텔레그라’의 안무를 김준수와 함께 똑같이 추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김준수는 “이번 월드투어 중 가장 스페셜 한 무대였다”며 웃었다. 또 뮤지컬 ‘천국의 눈물’ 수록곡 ‘내말이 들리나요’를 무반주로 부르기도 하고, 애교스러운 표정을 보여달라는 소원을 들어주기도 했다.
공연 후반부는 김준수의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사랑이 싫다구요’ ‘이슬을 머금은 나무’ 등이 이어질 때 독일 팬들은 우리말로 “사랑해”를 외치기도 했다. 거의 모든 곡을 한국어로 불렀지만 우리나라 팬들과 거의 같은 모습을 보여준 현지 팬들의 모습은 우리 K-팝 만든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엘리나(Elina, 23)는 "김준수가 먼 유럽, 남미를 택해주고 특히나 오버하우젠을 찾아 준 것에 대해 너무나 고맙다. 작은 지역 팬들이나 상황 상 다른 유럽 도시에서 콘서트를 해도 갈 수 없는 친구들이 정말 기뻐하는 것을 직접 봤다. 이런 김준수의 마음에 우리도 보답을 하고 싶었다"며 이날 독일공연에서 팬들이 준비한 특별한 이벤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준수가 ’언커미티드’(Uncommitted)를 부를 동안 관객들이 모두 파랑색 봉을 들고 객석을 파란색 봉으로 채우는 것. 이날 팬들은 약 1300개의 파란색 봉을 준비했다.
한편 김준수는 12월 30일 31일 서울에서 발라드 콘서트를 개최하며 내년 중순 JYJ 활동을 준비 중이다.
[오버하우젠(독일)=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