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는 딕펑스와 로이킴의 결승무대와 톱3 무대 이후 마지막까지 남은 로이킴, 딕펑스의 일주일간 준비와 이 과정에서 로이킴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두 팀은 미션 회의를 통해 경연 방식을 결정했다. 두 곡 경연을 놓고 자율곡 한 곡과 자작곡 미션이라는 방식이 ‘슈스케4’ 최초로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기존 ‘슈스케’가 유명 작곡가를 섭외, 후보들의 맞춤형 신곡을 만들어 무대에 올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조건이다.
자작곡 미션의 경우 밴드 생활을 6년간 해왔던 딕펑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두곡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한 장의 정규 앨범과 한 장의 EP 앨범을 내며 자작곡 수가 많은 딕펑스에게는 준비시간이 보다 여유 있었을 것.
딕펑스는 2010년 발표한 ‘나비’를 로이킴은 유학시절 만들었다는 ‘스쳐간다’를 골랐으며, 자율곡의 경우 딕펑스는 더 클래식의 ‘노는게 남는거야’ 로이킴은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선택했다.
자율곡 선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결정이지만 딕펑스의 결정이 상대적으로 보다 유리했던 것도 사실. 딕펑스가 자신들이 자신있는 컬러의 곡을 선택한 반면 로이킴은 힙합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깨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정한 것. 그만큼 로이킴에게는 리스크가 컸다. 자작곡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딕펑스는 자신들이 평소 연습해오고 공연에서 자주 불렀던 ‘나비’를 선택했지만 로이킴의 ‘스쳐간다’는 거의 무댜에서는 처음 불러보는 곡이다.
이날 방송에는 결승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펼쳐진 두 팀의 게릴라 콘서트 모습도 공개됐다.
게릴라 콘서트 역시 딕펑스에게 유리했다. 20일 딕펑스는 홍대에서, 21일 로이킴은 대구 동성로에서 공연을 펼쳤다. 서울 홍대 부근이라는 지리적 유리함 때문에 딕펑스의 공연은 다수의 매체들이 현장을 취재했지만 로이킴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만큼 기사의 개수도 현저히 차이가 났고 이는 사전 분위기 몰이는 딕펑스에게 훨씬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결국 로이킴은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최대한 강조해 결국 딕펑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로이킴은 자작곡 ‘스쳐간다’를 미니멀하고 담백한 스타일로 편곡해 선보였다. 상대가 밴드인 까닭에 로이킴은 목소리를 가장 효과적이고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 또 자율곡 미션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무게감 있는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이 무대를 통해 뽐냈다. 승부수는 역시 편곡에 있었다. 원곡의 랩 가사를 모두 멜로디 형태로 바꿔서 부른 것. 로이킴의 최대 장점인 힘 있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한편 로이킴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잘생긴 외모에 유복한 가정환경이라는 배경과 진중한 성격, 매회 성장하는 모습 등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또 우승상금 5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