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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긴 하지만 괜찮아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잖아요. 정말 훌륭하신 배우들도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니까요. 영화계에 발판을 내딛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죠. 이번 영화를 통해서 다른 작품을 또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됐죠.”
‘자칼이 온다’는 전설의 킬러 봉민정(송지효)이 최고 인기 스타 최현(김재중)을 납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김재중은 여심을 사로잡는 최고 스타지만 킬러에게 납치돼 스타가 아닌, 이미테이션 가수인 척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비굴해진다. 지질한 모습은 기본이고, 머리가 산발이 되고 쥐어 터지기도 한다. 납치돼 옷 한 벌로 지내야 하니 꾀죄죄함은 기본이다. 코믹하게 변해 웃음을 준다.
김재중은 망가진 것에 대해 부담도 없고 걱정도 없다. “꾸며진 비주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 ‘그들의 마음에 해를 끼치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을 좋아 해주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의도했던 건 잘 찍힌 것 같다”고 웃었다. 다만 “주연이었기 때문에 느껴지는 긴장감과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전 흥행 여부를 생각하고 작품에 임하진 않아요. 어떻게 하면 가수 김재중이 연기자가 돼 배우들 사이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까를 고민하죠.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요.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닥터진’에서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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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공평하지 못한 울타리 안에서 계속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과정을 안타깝게 보고, 더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팬들에게 표현하는 창구가 많아야 하는데 저희는 좁아요. 하지만 집중돼 있죠. 표현할 곳이 공연장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인기가 많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웃음)
JYJ는 동방신기를 나오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도 출연 제재를 받고 있다. 김재중은 “우여곡절의 파도를 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특급 신인으로 등장해 엄청난 인기를 끌다가 밑바닥을 경험했고, 다시 또 치고 올라갔다. 그는 “그런 경험들이 좋은 것 같다”며 “10년 뒤 미래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좀 더 시계를 돌려 연습생 시절을 물었다. ‘자칼이 온다’에서 킬러는 톱스타가 무명 노래방 가수로 힘들었던 시절 만났다가 차버렸던 여자의 의뢰를 받고 톱스타를 납치하는데, 연습생 시절 비슷한 사랑의 경험이 있는지 궁금했다.
김재중은 “많은 분들이 연습생 시절 힘든 시간을 보낸다. 나도 연습생 시절이 힘들었는데 그 때 좋아하던 사람, 사귀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헤어져야 했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 4년 8개월 정도를 만났는데 내 꿈을 위해 서울로 오게 되면서 헤어지게 됐다”며 “‘동방신기’로 데뷔해서도 연락은 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연락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먼저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솔직히 그냥 친구로라도 지내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그렇게는 못 지낼 것 같았나 봐요. 하지만 그 친구는 내 추억 속의 인물이라서 언제까지가 계속 기억할 것 같아요.”(웃음)
김재중은 또 “처음 오디션에 붙었을 때는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준수가 산증인”이라고 웃으며 “돈이 없었기 때문에 회사가 있던 압구정에서 을지로까지 자주 걸어 다녔는데 CD플레이어를 무한 반복해서 들으며 흥얼거린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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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부럽지는 않아요.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혹독한 편인데, 멀리 보면 지금의 과정이 저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존경해줘요. 조언도 안 해주죠. 서로의 능력을 믿고 있거든요. 우리는 모두 욕심 없이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쟤가 욕심 부리면 당연히 잘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더 열심히 하려고 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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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