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교보문고에서 열린 에세이 ‘안녕, 아그네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대 초반 활동 당시 말 못했던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책 속에 연예계 데뷔 후 느낀 진솔한 속내를 털어놓은 김정화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바쁘고 화려했던 시절 마음 속은 가장 연약하고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정화는 “내가 활동했을 당시는 2000년대 초반이었다. 지금은 세대도 달라졌고, 과거에 비해 개인의 삶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엔 개인보다 배우로서의 삶을 더 강요당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정화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가수로서 또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면 바쁘게 내 삶을 사는 게 행복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안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화는 “내 삶이 없어지는 것 같고, 내 인생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 같아 인간 김정화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우울증도 심했고 불면증도 심했다”며 “가장 바쁘고 화려하고 부유했던 시기인데 마음 안에는 가장 가난하고 연약하고 부족했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화는 “나의 가치관을 어디에 둘 것인가. 그걸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며 “또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걸 잘 조절해 지혜롭게 진행한다면 일도 자신의 삶도 성공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녕, 아그네스!’는 기아대책 홍보대사로 묵묵히 봉사와 나눔, 기부활동을 펼쳐온 김정화가 배우로서 경험한 도전과 좌절, 그리고 2009년 결연아동 아그네스와 만나 나눔을 실천하며 느낀 기적의 순간을 직접 담은 감성 에세이다. 김정화는 저서의 인세 전액을 아그네스가 있는 우간다 에이즈 아동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