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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처음엔 멋진 남자
처음부터 나쁜남자란 없는 법이다. 때문에 나쁜 남자란 사실 좋은 남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실망감이나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나쁜남자가 되는 것. 지금 당장은 좋은 남자라고 해도 언젠가 나쁜 남자가 될 수 있다.
“나쁜남자는 여자를 잘 알죠. 여자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요. 무엇을 좋아하는 지 무얼 싫어하는지도 잘 알죠. 특히 여자들에게는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이 있다는 걸 잘 이해하는 남자에요. 겉으로 볼 때는 화려한 여자들이라도 실제 생활이나 내면까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여기까지는 좋은 남자다. 특히 그가 자신만을 사랑해 준다면 더 없이 좋은 남자가 된다.
“나쁜남자는 표현에 능해요. 끊임없이 사랑한다는 말, 달콤한 이야기를 해주죠. 그는 상대방에게 그가 자신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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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보다 날 더 사랑해
나쁜남자의 본색은 이제부터 나타난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가 자신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
“나쁜남자에게 사랑은 1순위가 아니에요. 다른 집중해야 할 무언가가 생기면 사랑은 뒷전으로 밀리죠. 제가 스스로 나쁜남자라고 느꼈던 것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위탄’을 시작하면서 당시에 만나던 친구에게 연락을 자주 안하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헤어지게 됐죠. 차인 게 된 셈이죠. 소속사에 들어오고 데뷔를 준비하면서는 휴대폰을 초기화 시켰어요. 그동안 연락하고 지냈던 사람들을 모두 삭제한 거죠. 다른 누구보다도 제 일이 중요했으니까요.”
나쁜남자는 자신의 행복이 상대방의 행복보다 우선한다. 그것이 일이 됐던, 다른 이성이 됐던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나쁜남자 특유의 냉정함이 드러난다. 후일 먼저 연락을 하거나 미련을 두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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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의 변명
나쁜남자가 태어날 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랑이 자신의 일에 후순위로 밀리는 것도, 분명 나름의 이유나 배경이 있을 터.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어 봤어요. 둘 다 너무 어렸을 때니 순수했고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졸업할 즈음이었던가 여자친구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저와 약속을 미루는 일이 잦아지더라고요. 그때는 아무런 의심도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마음 속에서 다른 사람과 저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던 것도 그 사람을 만나러 갔던 것이었고요. 냉정하게 헤어지자 했는데 울면서 한 달을 매달리더라고요. 근데 결국에는 그때 저와 저울질 하던 남자와 사귀더군요.”
누군가를 100% 믿지 못하게 되면, 진심과 진심을 위장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변명일 뿐이겠지만 나쁜남자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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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나쁜남자에게 끌린다. 앞서 언급됐듯 나쁜남자는 어쩌면 멋진남자기 때문이다.
“사실 전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완벽하게 나쁜 남자는 못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노래를 준비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죠. 하지만 분명히 소위 나쁜 남자가 가지는 매력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매력을 이번 노래를 통해 어필하고 싶은 거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저는 분명 가볍게 만날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노지훈의 외모나 사람을 대하는 매너와 여유, 당당한 자신감은 분명 이성의 호감을 끌기 충분하고 넘친다. 이런 남자가 스스로에 대해 ‘사랑보다는 보다는 일’이라고 말하고 ‘가볍게 만날 사람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무조건 둘 중 하나다. 나쁜남자 처럼 보이고 싶은 것이거나 뼛속까지 나쁜남자다. 그걸 깨닫는 순간에는 이미 그 남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강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