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사 이야기엔터테인먼트는 19일 “배우 박시연이 영화 ‘더 라스트 나이츠(The Last Knights)’를 차기작으로 확정짓고 할리우드로 활동영역을 옮긴다”고 밝혔다.
‘더 라스트 나이츠’(감독 카즈아키 키리야)는 한국 영화산업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2011년 결성된 소빅글로벌콘텐츠 투자조합이 투자한 첫 번째 할리우드 진출작. 미지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진정한 기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서사극이다.
박시연은 안성기, 클라이브 오웬, 모건 프리먼,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호흡을 맞춘다. 박시연과 안성기는 지난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에 들어간 현장에 12월 합류할 예정이다.
박시연과 안성기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본인들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겠지만, 한국배우들이 한국을 넘어 활동 반경을 넓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데 의미도 있다.
그간 한국 배우들은 할리우드에 진출하려 애를 썼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톱스타로 분류된 장동건과 하정우, 전지현, 박중훈도 실패한 케이스로 꼽힌다. 어느 정도 인기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짐이 좋다.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복제인간 ‘손미 451’을 맡은 배두나가 외신으로부터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엔터테인먼트 위클리)라는 등의 호평을 받았다. 배두나는 톰 행크스, 할리 베리, 휴 그랜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공한 케이스라고 분류되는 이병헌도 계속해서 그 힘을 몰아간다. 배역 비중이 높아진 ‘지 아이 조2’를 촬영했고, 최근에는 브루스 윌리스와 ‘레드2’ 촬영에 들어갔다. 권상우는 중국 출신 스타 청룽과 함께 출연한 할리우드 진출작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용형호제3)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윤진도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의 주인공으로 할리우드에서 기분 좋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이 한국 배우들 모두의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배우들의 활발한 외국 진출 발판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싸이가 전세계를 휩쓸며 ‘국제가수’가 돼 한국 가수들에게 길을 열어준 것처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