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촬영거부 투쟁에 돌입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가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전적으로 외주제작사의 책임이므로 (KBS는)이중지급 할 수 없다”는 KBS의 입장에 전면 반박했다.
한연노는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3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출연료의 지급 등을 요구했더니 KBS는 ‘미지급 문제는 외주제작사와 배우들 사이의 문제일 뿐 KBS와는 무관하다. 국민의 혈세로 출연료를 이중지급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우리를 비난하며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연노는 “계약은 방송사와 외주사가 하면서 잘못된 제작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연기자들이 감당하고 있다”며 출연료 미지급 사태의 근본 원인을 외주제작 시스템으로 지적했다.
동시에 “신생 제작사들이 방송사의 비호 아래 편성을 받고는 방송 끝나기 무섭게 부도를 내고 도망쳐 버린다. 최소한 재정능력이나 제작경험 기술인력 그리고 대표의 경영마인드 등을 검토조차 않고 편성을 준다”며 KBS의 부실한 외주제작사 선정 책임을 함께 지적했다.
한연노는 KBS2 ‘도망자 플랜비’와 ‘프레지던트’ 등 작품들을 예로 들며 “4억5천만원의 출연료를 떼어먹은 ‘도망자’는 ‘도망자 에스원’이라는 유한회사인데 대표가 KBS FD 출신이다. 예상대로 종방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5억4천만원 미지급 사태를 빚은 ‘프레지던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연노는 또 “미술비는 외주사와 계약한 대로 제작비 안에 다 포함돼 있어 별도로 미술비를 지급하면 안 된다. 그런데 미술비 만큼은 외주사와 어떻게 계약을 하더라도 KBS가 자회사인 KBS 아트비전에 직접 지급하고 있다”며 “이는 미술비를 이중지급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연노는 지난 12일 ‘대왕의 꿈’ 세트작을 시작으로 KBS를 상대로 거센 촬영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개그콘서트’의 녹화 현장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주말극 ‘내 딸 서영이’와 일일극 ‘힘내요, 미스터 김!’, ‘산 너머 넘촌에는2’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촬영거부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